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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없는 형면제' 김경수, 521일 만에 출소..."받고싶지 않은 선물 받은 셈"
'복권 없는 형면제' 김경수, 521일 만에 출소..."받고싶지 않은 선물 받은 셈"
  • 이현 기자
  • 승인 2022.12.2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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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구심점 역할 기대, 그러나 피선거권 제한으로 정치 활동은 제약
28일 0시를 기해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날 새벽 자신이 출소한 경남 창원교도소 앞에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지사 등이 포함된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28일 0시를 기해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날 새벽 자신이 출소한 경남 창원교도소 앞에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지사 등이 포함된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520여 일 동안 수감돼 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정부의 형면제 처분으로 28일 0시 석방됐다. 이날 창원교도소를 나온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우격다짐형 국민통합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릴 만큼 구 야권 진영에서 중량감이 있는 인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서 그림사 수행을 했던 그에 대한 민주당 친문계와 친문 지지층의 정치적 기대감은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민주당 안팎에선 출소한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친문계가 재결집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다만 김 전 지사가 비(非)복권 사면으로 피선거건이 출소 시점 기준 5년 동안인 2027년 12월까지 제한되는 만큼, 정계 일선에 나서긴 어렵다는 게 중평이다. 

28일 출소한 김 전 지사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며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의 형면제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김 지사는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갈등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저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지 돌아봤다"면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 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김 지사는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토해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걸음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28일 오전 10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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