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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6시간 만에 해산... ‘점점 격해지는 대치’ 우려
전장연, 6시간 만에 해산... ‘점점 격해지는 대치’ 우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3.01.0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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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54일차 장애인 권리예산 입법 쟁취 지하철 선전전을 위해 탑승하려던 중 저지하는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및 경찰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54일차 장애인 권리예산 입법 쟁취 지하철 선전전을 위해 탑승하려던 중 저지하는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및 경찰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들어 매일 경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대치 상황은 점점 격해지는 양상을 띠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정이다.

전장연은 이같은 조정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공사는 불법시위로 인한 이용객 불편, 그간 입은 피해 등을 고려해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양 측간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전장연 측은 삼각지역에서 ‘5분 내 탑승’을 준수하며 지하철 탑승에 나섰지만 공사 측은 철도안전법을 위반했다며 지하철 탑승을 거부했다.

결국 전장연 관계자들은 경찰 및 공사 직원들과 13시간 이상 대치하다가 귀가했다.

3일에도 전장연 관계자 20여명은 오전 8시께 성신여대역 하행선을 타고 ‘장애인권리예산·입법 쟁취 254일 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어 이들은 오전 8시35분께 DDP역에서 내린 뒤 5분 이내에 재차 탑승하려 했지만, 서울교통공사 및 경찰에 막혀 탑승에 실패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전장연 측과, 이를 막으려는 공사 관계자 및 경찰과 대치하다 6시간 만에 해산을 선언했다.

김재복 서울교통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 부장은 성신여대역에서 출발한 전장연 관계자들이 DDP역에서 하차하려 하자 “내리면 못 탄다”고 이들을 막아섰다.

그러나 전장연이 하차하자 소창엽 DDP역장은 방송을 통해 “역사 시설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철도 종사자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퇴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5분 이내에 탑승하겠다는데 왜 막느냐”고 항의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들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격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전장연 관계자들과 지하철 보안관은 좁은 승강장에서 고성이 오가며 밀치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다소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구기정 삼각지역장은 미리 삼각지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전장연 관계자의 휠체어와 충돌해 정강이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아 업무에 복귀하긴 했지만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 질수록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같은 대치 상황에서 안전을 우려해 공사 측에서는 결국 오전 11시께 DDP역에서 대치 중인 전장연 관계자들의 지하철 탑승을 허가했다.

하지만 전장연 측은 탑승 거부에 대한 공사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 해산하지 않겠다며 대치를 이어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오후 2시25분께 해산을 선언하며 이날 전장연 측의 지하철 탑승을 막은 공사 측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260일의 평일에 매일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전날 고성방가를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해 오늘은 고성방가를 안 하고 삼각지역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막혔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슨 법치를 갖고 우리의 지하철 탈 권리를 막는가. 소송을 통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이 앞으로도 매일 이같은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같은 대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속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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