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대통령실과 여당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박을 받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로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헝가리식 '대출 탕감' 저출산 해소 정책 제안과 관련,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면서부터 당정의 비판이 쏟아지는 등 정치적 코너에 몰리게 됐다. 특히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만큼, 사실상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멀어진 상황에서 당권 행보에 나서더라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9일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여당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주변 인사들의 조언을 두루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과 갈등이 불거진 이후에는 공식 일정을 삼가며 다음 행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 부위원장의 공직 자진 사퇴설마저 도는 만큼, 나 부위원장으로선 당대표 출마가 유일한 돌파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나 부위원장이 조만간 공직을 모두 내려놓고 당권 행보로 노선을 굳힐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안철수·김기현 의원 등 소위 '윤심'을 강조한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나 부위원장을 견제하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나 부위원장의 오는 10일 당원특강 및 언론회 간담회를 전면 취소하는 등 당내 부정 여론이 일고 있어 전대에 출마하더라도 난맥상이 예상된다. 게다가 당내 친윤계 그룹을 중심으로 나 부위원장을 향해 '지지율 좀 높다고 대통령 뜻에 반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다만 당정의 이러한 압박이 나 부위원장을 향한 동정 여론으로 작용하며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판세는 더욱 혼조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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