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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강수 마포구청장 “갈 곳이 있는 발걸음은 힘차다”
[인터뷰] 박강수 마포구청장 “갈 곳이 있는 발걸음은 힘차다”
  • 정수희 기자
  • 승인 2023.01.1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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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

한강타임즈 정수희 기자 = 민선8기 마포구청장으로 임기 첫 해를 보낸 박강수 구청장에게 지난 한 해는 백구과극(白駒過隙)이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정말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시간이었으리라.

‘갈 곳이 있는 발걸음은 힘차다’는 그의 좌우명처럼 내디딘 걸음마다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구민들과의 ‘소통 행정’이다.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구청장은 구민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대화야말로 진짜 소통임을 강조하며,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민원에 응답해 주는 것이 행정의 절반’이라는 소신으로 민원 처리를 한다고 했다.

아침 8시 20분 갖가지 경로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통합시스템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이를 취합해 직원들과 공유한다.

특히 박 구청장은 접수된 민원에 대해 ▲반드시 직접 체크 ▲처리 전·후 결과 서면(사진)보고 ▲담당부서 미해결 시 대면보고 ▲관계부서 협치 현장해결의 4단계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고질 민원들이 하나, 둘 해결되며 6개월 만에 하루 700~800건이던 민원은 50여건으로 확 줄었다.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박 구청장이 고안해 낸 이른바, ‘효도밥상’도 빼놓을 수 없다.

일명 ‘혼밥’ 노인들은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전반적으로 건강상태나 우울증 위험이 30%나 높다는 점에서 착안한 ‘원스톱 노인복지’ 사업이다.

어르신들이 함께 식사하면서 우울감과 고독사를 예방하는 한편 상담을 통해 어르신들의 생활 속 애로사항도 해결해 드리는 1석3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초자치단체는 종합민원실’이라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시범운영을 앞두고 유명인사나 의사들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민선8기 구청장으로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박 구청장을 만나 2023년 새해 꿈꾸는 새로운 마포는 어떤 모습인지 들어봤다.

◆ 취임과 동시에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진행된 내용을 소개한다면. 

민선8기 마포구정 운영방향은 ‘진짜 소통’으로 구민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마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마포구민’이라는 생각으로 구민의 목소리를 담아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의 발전방안을 함께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직원들에게도 ‘민원 해결이 마포구 행정의 절반’이라고 할 만큼, 신속한 민원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원통합시스템’을 구축해 구 홈페이지, 새올 행정시스템, 응답소(서울시 120), 방문 및 전화민원 등 여러 창구로 흩어져 관리되던 민원을 한군데로 모았다. 이제는 민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민원해결사 현장구청장실’을 비롯해 ‘365 구민 소통폰’, ‘지역별 민원별 상생위원회’ 등을 더했다.

현장구청장실은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25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민생현장을 찾는 제도다. 

매월 둘째 수요일(소통데이)에는 아파트 단지나 공영주차장, 공공기관 등 동별 추천 장소를 찾고, 넷째 수요일(공감데이)에는 복지·문화·관광시설 및 각종 공사현장과 취약시설 등 관내 주요시설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 접수된 민원 중 즉시 해결이 가능하거나 단순한 불편사항은 그 자리에서 처리하고 민원인에게 결과까지 바로 알려주고 있다. 

검토에 시간이 필요한 사안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소관부서에서 정확한 검토를 거친 후 결과를 민원인에게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실제로 지난 8월 상암동과 마포동을 차례로 방문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도로의 노후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365 구민 소통폰’은 홈페이지나 앱을 거치는 절차 없이도 문자 한통이면 구청장에게 바로 건의사항을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문자로 바로 보내고, 답변도 문자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 호응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들도 쉽게 문자로 민원을 접수할 수 있으며, 접수된 민원도 3일 이내 답변 드리고 있다. 다만 장기간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별도로 관리해 진행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상생위원회’는 주민들 간 첨예한 갈등이 있는 지역 민원의 경우 구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주민 협의로 해결하고, 주민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1호 상생위원회인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에서는 성미산 개발과 보존을 두고 민관 사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2년여 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의 실마리를 푸는 성과를 냈다.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은 ‘산을 산답게’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의 ‘개발’에서 ‘보존’으로 정책방향을 변경 추진해 잘 마무리됐다.

◆ 최근 주민들 사이 ‘작은 도서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마포구 모든 사업의 기본방향은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구민의 실질적인 혜택을 늘리는 것’이다. 

작은도서관 역시 이용자 수가 적어 사용되는 예산에 비해 운용 효율성이 떨어져 운영방식 개선이 꾸준히 제기돼 기능 재설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마포문화원에서 건의를 해왔다. 문화원 내 작은도서관 하루 이용객이 2~3명인데 인건비와 임대료 등 1억원이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그게 다 구민 세금인데, 세금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하는 게 구청장이 해야 할 일 아니겠나.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연구하는 과정에서 도서관 운영시간 이후 학생들에게 스터디카페로 내주면 어떨까 싶어 ‘검토를 해보라’고 지시했다. 

검토를 지시하면 직원은 예산, 조례, 지역주민의 여론, 행정적 문제 등을 검토해서 보고를 하게 된다. 그걸 가지고 재검토하고, 방침서에 도장을 찍어야 결론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방침서에 도장을 찍은 적도, 폐관을 지시한 적도 없는데, 당장 도서관을 없애고 예산을 줄일 것처럼 와전됐다.

이 일이 있기 전부터 국·과장들에게 ‘내가 하는 말은 지시가 아니라, 항상 검토다. 방침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검토 단계다’라고 공문을 하달한 바 있다. 

이번에도 구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효율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였을 뿐이다.

도서관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서는 안 되며, 적절한 비용으로 효율적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효율적인 경영, 행정의 책임자는 구청장이다. 그렇다고 구청장 소신만으로 구정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여론이 필요한 것은 ‘실명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문제도 그렇게 결정지을 생각이다.

◆ 핵심공약 중 취임식 때부터 공언한 ‘효도밥상’ 계획은.

‘복지’는 민선8기 마포구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참여 효도밥상’을 마포의 핵심 복지정책으로 꼽을 수 있다. 

지역의 만 75세 이상 어르신 중 급식이 필요한 분에게 무료로 균형 잡힌 점심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결식 및 영양실조를 방지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단순한 무료급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관리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대상자들이 식사공간에 모여 소통하면서 우울감과 고독사를 예방하고, 미방문 회원에게는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어르신의 일상을 돌보는 지역밀착형 어르신 복지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어르신 복지정책 전문가, 종교기관 관계자는 물론 지역 어르신도 직접 참여한 TF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12월 <마포구 노인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시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효도밥상은 사업비 전액을 예산으로 운영하기보다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주민 참여형’으로 추진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후원금 모금(펀드 조성)인데, 마포복지재단을 통해 ‘1인 1구좌 운동’을 추진 중이다. 나를 시작으로 주민, 기업 등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효도밥상 참여기관을 10여개 선정해 어르신 6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참여기관은 급식시설규모, 수행능력, 지역편중과 어르신의 도보생활권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게 된다. 

식사장소는 어르신들에게 접근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참여기관이 선정되면 해당지역 내에서 급식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대한 결과분석과 추가보완을 거쳐 그 범위를 단계별로 넓혀나갈 것이다.

◆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건립과 관련해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생각의 차이다. 소각을 해도 쓰레기는 해결이 되고, 분쇄를 해도 해결에 가깝게 도달할 수 있다. 자원회수를 해서 재활용하는 것 또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소각이나 매립은 아주 후진적인 쓰레기 처리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탈피할 때가 됐다. 분쇄해서 재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대로 매립하면 생분해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지만, 곱게 분쇄하면 흙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분쇄는 재활용 여부를 떠나서 매립이나 소각 전에 반드시 해야 한다. 

또한 세상에 어떤 물질도 재활용 못하는 게 없다. 방법을 찾으면 된다. 건조된 상태라면 대부분 재활용할 수 있다. 불 때는 데도 쓸 수 있지 않나. 건조는 열과 바람, 두 가지 방식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시 계획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올바른 분리배출과 전처리만으로도 획기적인 쓰레기 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 차례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지역에서 배출된 종량제봉투를 구청 광장에서 뜯고 분류하는 ‘성상분석’을 해보니, 봉투 속에는 재활용 가능한 것이 64%나 됐다. 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분리배출을 열심히 홍보한 뒤 쓰레기를 측정해보니, 전후 대비 57%가 줄었다. 쓰레기 전처리시설을 거치면 소각하거나 매립할 분량이 최대 87%까지 줄어드는 효과도 확인했다. 

이렇듯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촉구한다.

◆ 어떤 구청장으로 자리잡고 싶나.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를 슬로건으로 민선8기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현장 중심의 구청장, 소통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며 ‘구민이 주인 되는 마포’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올해는 여기에 더욱 가속을 붙여 민선8기가 본격적으로 뛰어야 하는 때다. 특히 민선8기 들어 강조하고 있는 ‘민원처리’, ‘복지증진’, ‘생활체육 향상’, ‘잘못된 관행 개선’, ‘청렴’에 더욱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취임 당시부터 늘 고민해 온 것이 ‘한정된 재원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을지’다.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은 민선8기 마포구가 강조하는 ‘청렴’, ‘잘못된 관행개선’, ‘복지증진’과 하나의 궤를 이룬다고도 볼 수 있다. 

잘못된 관행을 찾아내 고치고, 편법과 이권이 절대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명정대한 구정운영을 펼치면, 결과적으로 예산의 낭비요인을 바로잡아 구민을 위한 복지예산으로 활용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같은 맥락에서 만든 게 수의계약 실무검증 TF다. 그간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 중 하나로, 계약심사를 요청한 모든 공사·물품·용역의 1인 견적 수의계약에 대해 금액타당성, 계약적정성, 업체적격성을 검증함으로써 불필요한 예산지출을 원천 차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나의 이러한 신념에 전 직원이 함께 힘을 보태 노력해준 결과, 현재까지 약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 주요 투자사업에 대한 국·시비를 비롯한 외부재원과 공모사업 선정 등을 통해 총 814억8653만원(12월26일 기준)의 재원을 확보해 여의치 않은 구 재정여건을 보완하기도 했다. 

새해에도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예산낭비 요인과 주민생활 향상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재정투입 요소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여기서 절감한 예산은 복지정책 등 반드시 필요한 사업에 투자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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