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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문헌 종로구청장 “2023년은 ‘종로 모던’ 원년 될 것”
[인터뷰] 정문헌 종로구청장 “2023년은 ‘종로 모던’ 원년 될 것”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3.02.0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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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종로구청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위험과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거기다 가파르게 오르는 국내외 금리까지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그렇다고 지레 비관하지는 않겠다”고 호언했다. 오히려 “2023년은 ‘종로 모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 모던의 구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종로, 세계를 선도하는 종로의 실현입니다. 이를 위해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6개월간 방향성을 잡는 데 집중한 만큼, 이제는 설계한 대로 담대한 미래를 그려 나갈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종로, 세계를 선도하는 종로의 실현을 위해 주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라고 새해 각오를 밝힌 정문헌 구청장.

그는 제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면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선8기 종로구청장에 당선돼 활발한 구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를 거쳐 지방자치 실현의 선봉장에 선 만큼, 굵직한 정책 사업부터 지역 밀착형 서비스까지 두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구청장에게서 올해 구정 목표와 현안 등을 들어봤다.

 

◆ 올해 주요 정책을 소개한다면.

종로 모던은 세계의 본이 되는 우리식 고도현대화의 구현으로, 올해부터 추진될 종로구의 모든 행정 및 사업들은 ‘종로 모던’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 종로 모던 구현

백성의 뜨거운 열망이 독립 만세와 민주공화국 선포로 분출됐던 탑골공원이 바로 종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해방을 맞아 다시 꽃피운 두 번째 갈망이 전쟁에 끝내 좌절됐던 이곳, 종로에 다시 세 번째 기회가 왔습니다. 

최근 한국적 특수성이 세계적 보편성을 갖추며 K-콘텐츠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BTS나 <오징어 게임> 등 거듭되는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성공이 반갑지만, 일시적 팬덤 현상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종식시키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굳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는 물론 각 분야에서 우리식 고도현대화가 잘 구현돼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모든 사업들은 하나하나 연결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신년인사회에서 ‘종로 모던’을 주축으로 올해 주요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정문헌 구청장
신년인사회에서 ‘종로 모던’을 주축으로 올해 주요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정문헌 구청장

# 문화관광벨트

서울의 문화재가 집중된 종로구는 비유하자면 전 지역이 역사현장으로 거대한 박물관과 미술관입니다. 그동안 청와대로 인해 서촌과 북촌 사이 통로가 막혔지만, 때마침 이 길이 개방되면서 종로의 문화자산들이 하나의 거대한 문화벨트 안에 놓이게 됐습니다. 평창동 문화마을에서 청와대와 각종 고궁, 삼청동 갤러리타운과 송현동, 인사동 화랑가에서 대학로 공연예술거리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관광벨트가 형성됐습니다. 이 거대 문화벨트를 제대로 조성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도 이어지게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종로 곳곳의 문화자산을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벨트로 만들겠습니다. 유럽의 많은 문화도시들처럼 도보로 향유하는 문화예술이 상권을 부활시키고 도시를 활성화시켜 종로구, 나아가 서울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 미래교육 청년 일자리 플랫폼

종로구만의 차별화된 미래교육 청년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비이자 시대의 요구입니다.

올해 본격 추진하는 미래교육 청년 일자리 플랫폼 사업은 21세기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이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서당의 교육모델과 글로벌 시대에 필수인 영어 교육, 그리고 청년 멘토링을 함께 접목한 종로만의 혁신적인 교육과 일자리창출 모델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청소년에게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는 관내 학교의 학생들과 멘토들을 연결해주고, 종로구 자매도시 지역의 학생들과도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해외 자매결연 도시 중 비영어권 국가에도 시범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식 서당교육과 교과 수업을 진행하는 모델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외국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서당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창신 미래도시 프로젝트

창신동 남측에는 3만3000여평의 재개발 예정 상업지구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여러 개의 재개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진행되고 있어 개발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에서는 이를 단일한 계획으로 통합해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거대 단일 개발로 통합되는 만큼 기대효과도 크고, 새로운 첨단 업종의 유치도 가능할 것입니다. 

1만1000평 규모의 청계천과 어우러진 대규모 녹지 공간, 청계천 밑으로는 창신동 재개발지역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지하를 연결한 지하도시 구축, 아쿠아리움 및 공항터미널 등을 조성해 패션, 디자인 등 이 지역 특화산업이 집적된 초대형 미래도시를 만들어 인근 재개발 예정인 세운상가와 함께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그리려 합니다.

현재 ‘미래형 스마트 도시 창신 기본 검토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재구조화를 진행하겠습니다.

‘청년 취업·창업 멘토링 토크콘서트’에서 정문헌 종로구청장
‘청년 취업·창업 멘토링 토크콘서트’에서 정문헌 종로구청장

# 건강이랑서비스

종로구만의 특화된 보건서비스 모델인 ‘건강이랑서비스’를 통해 전문 의료 인력에게 건강관리를 내 집 가까이서 받아볼 수 있는 보건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국 최초로 보건소를 지역 중심의 소권역으로 구분하고 영유아와 어르신, 건강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지역 밀착 맞춤형 건강돌봄 서비스입니다. 보건소에서 개별 질병을 중심으로 관리하던 보건사업을 동별 특성과 건강통계 등을 고려해 종로구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통합된 보건서비스 인력 배치로 주민 중심의 맞춤형 건강 돌봄체계를 구축합니다. 굳이 먼 거리의 보건소를 찾지 않으셔도 권역에 위치한 통합 보건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이랑서비스를 통해 주민 중심의 맞춤형 건강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건강 격차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줌(ZOOM)으로 소통

‘줌(Zoom)’을 활용해 관내 어르신들과 온라인으로 안부를 묻고 마주보며 말벗이 돼 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의 이런 소통은 특히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홀몸어르신들과 말씀을 나눴습니다. 한파로 인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동석하신 복지사님과 함께 살피고 건강관리를 당부 드렸습니다. 또한 지난해 홀몸어르신들께 지급해드린 반려로봇 아리아를 통해 긴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함께 안내해 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말씀을 나누다 보면 다양한 말씀을 많이 주십니다. 언덕길을 오르시는 게 힘들다고 말씀을 주신 어르신도 기억납니다. 어르신들께서 중간에 쉬어가실 수 있도록 벤치를 놓아 드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주 이용하시는 계단이 파손돼 불편하다는 말씀을 주셔서 우선 긴급보수를 하고 해빙 후 공사를 약속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민원사항들에 대해서는 줌을 통해 제가 구민들 말씀을 직접 경청하는 구민소통실 비대면 화상회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선8기 종로구는 구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신성장 동력으로도 이어질 여러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는 데는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구민들과 더욱 가까운 대화를 지속하면서 구정에 대한 구민들의 신뢰를 높여가겠습니다.

구민소통실 비대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정문헌 구청장
구민소통실 비대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정문헌 구청장

 

◆ 종로구 신청사 공사 진행 상황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문화재 발굴 및 심의 등 관련법에서 정하는 규정에 따라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 1월 청사 부지 내 문화재 발굴에 대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완료됐습니다. 2021년 문화재 발굴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사복시터의 마장잡석유구 등 이전·보존할 유구 등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매장문화재에 대한 유구전시관 전시계획 학술  용역을 준비 중에 있으며, 유구전시관은 신청사 지하 1층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 심의가 완료된 만큼 올해는 종로구 통합청사 실시설계용역과 지하안전영향평가용역, 그리고 필요한 각종 평가용역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종로구청 신청사를 완공하는 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되더라도 문화1번지 종로의 위상을 반영하는, 구청 자체가 박물관인 신청사를 건립하도록 하겠습니다. 

 

◆ 올해 경제상황이 어렵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종로구에서는 문화관광벨트를 통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종로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청와대를 통해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활용해 관광 포인트를 조성하고, 고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인사동 갤러리 등 이들 자산이 잘 어우러지고 융합될 수 있도록 종로구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광거점을 발굴하고, 국립 및 사립 박물관과 북촌의 수많은 갤러리, 그리고 송현동에 들어서는 이건희기증관과 연계한 원데이 종로 뮤지엄 패스, 종로 미술관 데이 등 이러한 거대 문화관광벨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콘텐츠 개발도 함께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종로구 관내에는 140개의 소극장이 있으며, 대학로에만 110여개의 소극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연자산이지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로를 포함한 공연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는 대학로 공연계를 포함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주말 대학로 차 없는 거리 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거리를 채울 다양한 문화행사를 함께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학로가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피카디리와 같은 공연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중대형 극장이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공연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재개발 과정에서 중대형 공연장 조성 방법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려로봇 설치 어르신가정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고 있는 정문헌 구청장
인공지능(AI) 반려로봇 설치 어르신가정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고 있는 정문헌 구청장

 

◆ 탑골공원 개선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탑골공원은 1919년(기미년) 3월1일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비폭력 만세운동과 민주공화국 선포를 분출한 우리 민족의 성지입니다. 

또한 고종 황제께서 서울에 세운 최초의 근대 공원으로, 도심에 위치해 관광객,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나, 현재는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및 활성화를 위한 경관 조성 기본계획 수립 학술용역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면, 탑골공원은 문화와 휴식의 공간이자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오는 3월1일 탑골공원에서 민간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종교계 어르신들과 민간 추진위원회와 협의해 탑골공원의 역사적 장소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겠습니다. 

 

◆ 구민들에게 한 말씀. 

2023년은 종로 모던의 구현을 위한 첫 해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모든 사업들은 하나하나 연결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는 곧 종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강력한 성장엔진이 돼 세계를 선도할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거쳐야 할 단계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절차에는 구민 소통과 공감이 선행될 것입니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생각을 공유하며 지역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늘 소통하고 더욱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겠습니다. 구민들과 더욱 가까운 대화를 지속하면서 구정에 대한 구민들의 신뢰를 높여가겠습니다.

민선8기 종로구가 미래문화의 산실로서 ‘세계의 본(本)’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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