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TV토론회에서 친윤(친윤석열)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저격했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그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적자'로 지목되는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직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한 것.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당초 당정 화합론에 동의했던 황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고강도 견제구를 던진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또 한편으론 황 후보가 강력한 견제 카드를 꺼내들며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로 굳어진 전대 판세 흔들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후보는 15일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주도권 TV토론에서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꺼내들었다. 그는 "김 후보 소유의 땅이 지나가도록 휘어지게 노선을 변경하고 그래서 3800만 원에 산 땅에 엄청난 시세 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라며 "김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소속 제17대 울산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간사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을 보시라. 본인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국민은 절대 믿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다. 김 후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국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견제 수위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 때 야당과 모든 언론이 그 땅 이야기로 도배를 할 것"이라며 "그러면 총선은 필패다. 지금이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있게 사퇴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혹시 민주당 소속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에게 '90% 할인해 드릴 테니 10% 내고 가져가라'고 제안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 황 후보에게 95% 할인 해드릴 테니 가져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면 (되겠느냐.) 국무총리를 지낸 분인데,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던 분인데"라며 "왜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날 황 후보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 이준석 전 대표를 '존경한다'고 했던 과거 이력도 문제 삼았다. 황 후보는 "이 전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또 당을 사당화하는 행태로 국민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지금도 이 전 대표를 존경하느냐"고 김 후보를 연이어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존경이란 말은 관용어처럼 늘 쓰인다"며 "당시는 우리가 대선을 직전에 둔 시점이었다. 당내 모든 분란을 잠재워야 이길 수 있었다. 그러려면 뭐라도 해야 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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