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백진아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고 조정한 조치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은 타당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전문 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7~1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 유행이 잠잠해짐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기준을 1단계로 조정해 의료기관·대중교통 등 감염위험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타당하다’는 응답은 69.1%,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은 25.4% 나타났다.
권고 조정 결정이 타당하지 않다고 응답한 이들의 53.5%는 '그 결과에 대한 불안이나 불확실함'을 가장 큰 이유로 선정했다. 이어 '권고 조정 내용이나 과정에 대한 불신' 24.8%, '권고 조정 지침 구체성 등 불편이나 불만족' 20.5%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6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주요 다중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물었고, 착용 여부가 '마스크 착용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응답이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 3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헬스장 등 운동시설 34.7%, 백화점·마트 34.3%, 공연장·영화관 등 문화시설 33.2%, 예배·사찰 방문 등 종교시설 30.2%, 학원 등 교육·학습시설 29.3% 순으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수준이 얼마나 유지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엔 ‘반년 미만’에 해당하는 답변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년 이상'이라는 답변은 30.5%, '반년 정도'라는 답변은 19.6%, ‘모르겠다·입장없음’이 13.9%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물어봤다.
그 결과 코로나 상황이나 감염병 유행과 관련한 위험 판단이 25.6%, 계절(날씨) 23.5%, 마스크 착용이 주는 심적 안정감이나 이득 1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교수는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실내 마스크 착용의 권고가 타당하다고 보면서도 실제 대응에서는 '쓴다' '안쓴다'의 이분법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완만한 행동 조정 양상에는 객관적 감염 상황뿐 아니라 계절, 심리적 안정감 등 다양한 요인이 고루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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