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野 비명계 추정 '무더기 이탈표'...이재명 리더십 향배는

李 체포동의안 가까스로 부결...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30표 안팎에 이르는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재명 리더십'에도 내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의원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무효표 감별로 장시간이 소요된 2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판단으로 반대 1표, 무효 1표로 분류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단독 부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압도적 부결을 확신하는 분위기였으나, 결과는 반대 138표에 그치며 기권 등 이탈표가 무더기로 속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선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반대 또는 기권으로 집단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추가 체포영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친명-비명 간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체포동의안 부결로 인해 이 대표는 법원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 없이 체포영장이 기각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