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전대 개입 의혹' 대통령실 정조준...강승규 공수처 고발 방침

安 "대통령실 행정 직원의 전대 개입, 상상 못 할 일...충격스러워"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의 선거 캠프가 7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행정관이 당원을 대상으로 김기현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실을 규명하자는 취지다.

안철수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과 관련해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언론으로 공개된 녹취록을 문제삼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행정관 A씨는 올 초 한 당원에게 "김기현 대표 뭐 이런 (채팅)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 콘텐츠가 올라가 있으면 그런 것도 좀 봐주시고, 전파하실 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달라"는 등의 발언으로 김 후보 마케팅을 독려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실 행정 직원들이 이렇게 전당대회에 개입할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상상 못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좀 충격스럽다"며 "전당대회와는 별개로 이건 끝까지 파헤쳐서 진상규명을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그렇게 만들어야 될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어 "누가 지시했는가, 그리고 또 어떤 사람, 몇 명이 어떻게 가담했는가, 그리고 또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번에 선례를 남겨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께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아셨으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 당권주자인 김 후보는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론 보도 수준으로만 알고 있지만, (행정관들이) 가입한 단톡방에 정치적 의견이 올라온다고 해서 거기 가입한 공무원이 책임지라는 건 황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실에서 내용이 뭔지 파악해서 법 위반인지 아닌지 따지긴 하겠지만, 그게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건 100% 틀린 말"이라고 대통령실 옹호에 나섰다. '당심 100%'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공직자를 뽑는 선거가 아닌 만큼, 공직선거법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