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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문제에 관심 좀 갖자.
등록금 문제에 관심 좀 갖자.
  • 안지훈
  • 승인 2011.04.0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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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안지훈

4일 발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생이 지난 2006년과 2008년 사이에 191명에서 332명으로 73%나 급증했다. 또 모 취업 포털 사이트 설문조사를 보면 대학생 621명 가운데 373명(60%)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52.92%가 성적, 금전적 이유, 취업난이라고 자살 충동이유를 밝혔다.

전국 350만 명의 대학생 중 332명이 자살했고, 대학생 전체의 성향을 대변하기 어려운 621명의 표본 집단으로 실시한 설문에 60%정도가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하니 별문제 없어 보인다. 후배들은 등록금 걱정에 아르바이트다 장학금이다.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오래전에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은 아무 관심이 없다.

대학진학율이 절반도 되지 않았던 선배들 과거 이야기를 해가며, 등록금 문제는 ‘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고, ‘요즘 대학생들 너무 편하게 살아서 어려움을 모른다.’며 학생들 마음에 대못을 박는 3․40대 선배들도 있다.

자녀가 대학생인 5․60대 부모들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먹고 살만한 집안은 집안대로 해결하고, 형편이 어려우면 학자금융자나 친지들의 쌈짓돈으로 등록금을 마련한다. 가끔 아들, 딸이 장학금이라도 받는 날이면 입에 침이 마르게 자녀 자랑을 한다.

한해 등록금이 7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데, 소수의 대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관심이 없다. 미국 다음으로 전세계 두 번째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는 언론의 발표도 소용없다. 대학생 2000명 정도가 모여서 반값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고 시위를 해도 묵묵부답이다.

대학관계자, 정치인, 정부관료, 그리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신공항문제로 영남이 들썩이고, 재보궐 선거로 여․야가 시끄럽지만 대학생 등록금에 관심을 갖고, 이문제의 심각성을 마음깊이 느끼며 해결하려는 노력은 어디에도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생은 표가 되지 않는다.’, ‘대학생은 힘이 없다.’, ‘대학생은 아직 미숙하다.’ 라는 생각과 고정된 편견들 때문이다. 정치인은 투표하지 않는 20대 대학생들의 말에 신경 쓸 필요 없고, 대학당국은 저러다가 포기하는 대학생들에게 휘둘릴 이유가 없다. 선배들 역시 후배들이 답답하기만 한 모양이다.

등록금문제는 대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다. 작게는 가족의 문제이고, 크게는 사회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될 과제다. 학벌사회를 만든 지난 정부들의 오래 누적된 과오와 매 정권마다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교육정책자들의 무능력, 그리고 압축성장의 열매를 다 따먹은 선배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

더 이상 대학생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자. 미안해하자. 그리고 이 문제를 풀기위해 마음과 지혜를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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