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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념식 불참, 최고위 묵념으로 갈음한 與 지도부에 정치권 비판 쇄도
4.3 추념식 불참, 최고위 묵념으로 갈음한 與 지도부에 정치권 비판 쇄도
  • 이현 기자
  • 승인 2023.04.04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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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타깝다", 박홍근 "尹, 내년 총선 목전에 두고 표 의식해서 얼굴 비출 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4.3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4.3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국민의힘 수뇌부가 지난 3일 열린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한 데 대해 여야 인사들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추모 행사에 참석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안타깝다"며 여당 지도부를 겨냥했고, 주요 인사들이 전원 참석한 야당 지도부는 "내년엔 총선을 목전에 두고 표를 의식해서 얼굴을 비출 것"이라며 당정을 동시 저격했다.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인사들은 이날 추념식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병민 최고위원만 여당을 대표해 자리를 채웠다. 대신 여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묵념으로 추모를 갈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제주도가 겪은 슬픔을 기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 통합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며 최고위 직후엔 취재진에 2030 부산 엑스포(EXPO) 유치 등 시급한 민생 현안으로 인해 부득이 추념식에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4.3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념식 참석은 기본인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에 대한 불미스러운 발언이 있었다. 그게 당의 모든 사람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시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가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를 묵과한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날을 세운 것.

또 그는 "징계로 규정하기 전에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야 하고, 교정되지 않는다면 국민들께서 선거로 따끔하게 교정을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날 추모식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은 대거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제주 4.3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극우적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며 태영호 최고위원 등의 '4.3은 공산세력에 의한 폭동' 발언에 대해선 "정권의 퇴행적 모습 때문에 4.3을 부정하는 극우세력들까지 활개를 친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태"라고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내년엔 총선을 목전에 두고 표를 의식해서 얼굴을 비출 것"이라며 "이 것이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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