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살포 의혹' 정면 돌파 택한 민주...지도부 송영길 '조기귀국' 압박

고민정 "송영길, 떳떳하면 피할 이유 없어…잘못 있으면 사죄해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며 조기 귀국과 해명을 촉구했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당 차원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된 만큼, 당 지도부가 이와 선을 그으며 논란을 수습하려는 정공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당 대표도 앞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19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의혹과 귀국에 대한 입장을 오는 22일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

고 최고는 "현재의 윤석열 정권은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의 민낯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독재행태를 막기 위해 민주당은 지치지 않고 싸워왔다"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최근 돈봉투 사건은 우리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 수호라는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을 주거나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는 그런 말이 들어가 있는 것이냐"며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길래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같은 당 오영환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얼마 전 오영환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았다"며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 것인지 송 전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송 전 대표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