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효명세자 예술적 업적 기려 6시간 동안 36첩 궁중무용 펼친다

한강타임즈 백진아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궁중무용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효명세자에게 올리는 6시간 동안의 36첩 릴레이 궁중잔치 조진찬·오진찬·야진찬 공연을 펼친다.

한예종 전통예술원 무용과는 개교 30주년을 맞아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효명, 그대를 위한 연향–효명전집'을 타이틀로 내걸고 5차례에 걸쳐 총 36첩 공연을 올린다.

공연은 먼저 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조진찬(오후 2시, 23첩 정재), 오진찬(오후 6시 30분, 4첩 정재와 5첩 창작), 야진찬(오후 8시 30분)이 열린다.

이어 21일 창경궁 문정전에서 야진찬(4첩 정재)을 오후 4시와 7시 30분에 두 차례에 걸쳐 펼친다.

이번 공연은 조선 제23대 왕 순조대(1790~1834)에 효명세자(1809~1830)가 대리청정을 하면서 1828년 모친인 순원왕후의 보령 40세를 축하하기 위해 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와 1829년 부왕인 순조의 즉위 30년 및 보령 40세를 축하하기 위해 연 ‘기축년 자경전 야진찬’에서 올려진 궁중무용을 전승한다.

또 궁중정재의 꽃 춘앵전과 무형문화재 지정종목 중 3종(일무, 학연화대합설무, 처용무), 그리고 현대에 맞춘 창작무 5종(정재! 꿈의 길을 열다, 月下, 空, 八, 포!구!rock!)도 공연된다.

한예종 측은 “효명세자는 궁중연향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인물로서, 현대 개념으로 평가해보자면 '예술경영자'이자 '혁신적 융합 예술가'이다”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문헌에 전하는 정재가 총 53종인데, 효명세자 대리청정 시기에 창작된 궁중무용이 23종이므로 약 4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연 '효명, 그대를 위한 연향–효명전집'은 궁중무용의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고자 하는, 즉 오늘의 효명세자가 되고자 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교수 및 학생들이 롤모델인 효명세자의 창작정신을 본받고, 현대인들에게 효명세자의 예술적인 면모를 알리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