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김종민 "민주당 유일한 혁신, 이재명 공천권 내려놓는 것"

혁신위 1차 인선에는 "이재명 대표가 인선 개입한 것 아닌가" 의혹 제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회(혁신위)'가 출범한 데 대해 "혁신을 실현할 유일한 방법은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하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풀이된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근 20년 동안 모든 정당의 대표들이 똑같이 혁신, 공천 개혁을 해 왔다. 결국 당대표 공천권 문제만 마지막에 남았다"며 "당 대표의 공천 권력을 내려놓으면 다 끝난다. 무슨 미사여구를 해도 공천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위원회를 만들든 배심원단을 만들든, 공천심사위원회 등 인사를 모두 당대표가 하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해 칼질하고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혁신위가 무슨 취지로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김은경 위원장이 (당 대표 공천권 포기 혁신을) 꼭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혁신위가 발표한 1차 인선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위원들 임명한 거 아닌가. 저는 잘못했다고 본다"라며 "국민 누가 보아도 살아온 이력이나 했던 말이 민주당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검증이, 민주당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검증이 된 분들로 혁신위원을 해야 한다. 꼭 국회의원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국회의원이든 밖이든 검증된 분들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혁신위 인선이 친명(친이재명)계 위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문제점에 대해 확실히 변화시킬 수 있겠다라고 국민이 신뢰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혁신위원들을) 아무도 모른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한 명은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 구성에 관여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불투명하다는 측면에서 공당의 인사로는 맞지 않다. 상당한 우려가 있다"면서 "혁신위가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무엇을 했던 분들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기서 난 결정이 결국 계파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