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운 고조...비명계 "한 지붕 두 가족, 뜻 다르면 친명과 유쾌한 결별도 각오" 작심발언

이상민, 이재명-이낙연 회동엔 "그냥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 아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이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와 결별도 불사하겠다는 작심발언을 냈다. 민주당 비명계는 이낙연 전 대표 귀국을 계기로 친명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며 만날 것을 제의한 데 대해 "그냥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는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처한 문제나 위기, 한국 정치의 꼬여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정치인들이 만나서 악수하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영혼 없는 덕담만 주고받는다면 국민들이 '그렇고 그렇다'라고 하지 않겠는가"며 "이재명 대표는 빨리 만나고 싶겠지만 백지장도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고 우격다짐 회동이 능사는 아니라고 했다.

뒤이어 라디오 진행자가 "친명 비명 갈등이 어디까지 갈 거라고 보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예견하기 어렵다"며 "뜻이 같아야, 같은 방향을 보고 끝까지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그냥 갈 경우에는 분명히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불편하지만 정직한 모습, 정면으로 시선을 응시하고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국민들도 금방 알아채고 그런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지게 될 것"이라며 "뜻이 다른 데 어떻게 한 지붕에 같이 있을 수 있겠는가,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된다"고 당내 분화설을 일축하려면 친명계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