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수해 골프'로 당원권 10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나까지 내치고 총선이 괜찮겠냐"며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를 안고 가라고 했지만, 당내 반응이 싸늘하다.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이같은 메시지를 내며 여당이 공천에 비윤계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물론, 이해당사자인 유 전 의원도 총선 공천 이슈로 자신을 끌어들이지 말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홍 시장 발언에 대해 "제발 좀 잘못했으면 그분이야말로 '입꾹닫(입을 꾹 닫고 있는 것)' 하시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다. 거기다 왜 저를 끌어들이나"며 "우리 정치인의 신뢰성 이런 거는 일관성에서 나오는 건데 그분 말씀이 너무 오락가락"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나를 잡범 취급한 건 유감"이라며 "사자는 하이에나 떼에게 물어 뜯겨도 절대 죽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사실상 당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어 그는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괜찮을까?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거라.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다"라고 했다. 이후 홍 시장은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홍 시장의 '불만섞인 조언'에 당내 따가운 시선도 감지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모두 다 안고 가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얼마 전에 김재원 최고위원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 최고위원을 제일 먼저 덜어내야 된다'고 얘기했던 게 홍 시장이기도 하다"며 "본인이 과거에 했던 말과 현재의 행동들과 이 모든 것들의 일관성이 결여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SNS가 갖고 있는 위력이라는 게 그토록 참 어렵구나라고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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