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도 파행, 행안위도 파행…전북지사 출석 불발에 與 불참

與 "정부에 책임 떠넘기려는 의도" 野 "행안장관 지키기 식 어깃장"

김교흥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에게 국민의힘 위원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가 화두에 오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여당인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16일 파행했다. 잼버리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관영 전북지사의 행안위 출석 여부를 놓고 여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다.

이날 여야 행안위 간사는 막판까지 김 지사 출석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국회 행안위는 이날 오전 잼버리 파행과 궁평 지하차도 참사,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등에 대해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잼버리 현안에서부터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행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부실 운영의 책임자로 지목된 김 지사를 이번 행안위에 불러들여 추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잼버리 파행 현안질의에서 김 지사는 여야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출석인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 반면 야당은 이번 현안질의는 김 지사 없이 진행하고, 김 지사의 출석 여부는 추후 회의를 앞두고 후속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결국 양측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여당 행안위원들이 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면서 파행 수순을 밟았다.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합의된 의사 일정은 상황에 따라서는 협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며 "우리 당에서 출석을 요구하는 전북지사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잼버리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고 짚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는 지난 7월에 하려고 했던 현안질의로,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 출석을 못하겠다고 억지를 써서 이날로 미룬 것"이라며 "여당의 행태는 국정 운영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국회의 역할은 망각하고 잼버리 파행에 비난받는 윤석열 정권과 행안부 장관 수호를 위해서 어깃장만 놓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날 현안질의에 불참한 이상민 행안장관을 겨냥해서는 "행안부 장관의 출석 거부는 국회법 121조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고,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이며,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고, 국회도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