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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 '이념 전쟁', 민생 중요한 시국에 바보 같은 짓"
유승민 "尹 '이념 전쟁', 민생 중요한 시국에 바보 같은 짓"
  • 이현 기자
  • 승인 2023.09.13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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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치적 상대를 지칭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면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할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반공(反共) 등 이념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념과 철학의 중요성엔 공감하지만 민생과 경제가 중요한 시점에 이같은 이념전쟁을 선포한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이념을 강조한 데 대해 "나라 지키는 문제,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라며 "대통령이 갑자기 이념을 들고나온 것은 뜨악하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이념이 중요하다는 말은 동감한다. 특히 중요한 이념에 대해서는 우리 헌법에 규정돼 있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헌법 이념을 중시하는 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다만 대통령께서 '반국가'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반국가세력, 반국가 단체 등"이라며 "그런데 우리 사회의 야당·언론 등을 향해 '반국가'라는 말을 쓸 때는 조심해야 하지 않겠나. 자기 정치적 상대를 지칭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면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자유'를 강조하는데 그 자유는 누구의 자유인가"라며 "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국 국민들이 더 자유로웠다고 느낄 수 있겠나. 별로 안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국정원이 이태원 참사 집회와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가 '북한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정치적 레토릭'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얼마 전 국정원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와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을 두고 '북한 지령'을 언급했다"며 "북한 지령을 누가 받았다는 것인가. 국정원이 그 정도 심각한 중범죄를 이야기하려면 법적으로 (주동자를 감옥에) 잡아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철 지난 이념전쟁을 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에게 중요한 일이 많은데 왜 이런 일에 앞장서는지 답답하다"며 "(이념 논쟁이) 정치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레토릭 비슷하게 된 것 같다. 왜 이런 걸로 싸워야 하나"고도 했다.

진행자가 당정 내부에서도 '이건 아니다'라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화를 잘 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대통령실 참모, 장·차관,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으로 '이건 너무 나갔다' 생각하면서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

또 그는 진행자가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각각 우클릭, 좌클릭 행보를 보였다고 언급하자 "문 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생각한 듯하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공산전체주의' '반국가 세력' '이권 카르텔'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도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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