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게 맞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순칙 문제를 둘러싼 외압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일축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사의를 표명한 건 맞다"며 "그 이상의 평가는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 장관은 전날(12일) 야당을 중심으로 자신의 탄핵설이 제기되자 안보 공백 등을 우려해 대통령실에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상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1/3(100명) 이상 발의 및 재적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가결되는 만큼, 과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당초 이 장관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장관은 고(故) 채 상병 사고 논란과 관련해선 "군 기강은 상관의 적법한 지시를 수명하는 것"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기강이 무너진 일이 있었던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언론에 보도된 내용 가운데 많은 부분은 사실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에는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할 계획이란 내용이 적시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내가 최초에 (해병대 수사단 보고를) 보고받을 때 의문점을 제시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보류 지시를 어기고) 먼저 이첩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의 사표를 재가한 뒤 이르면 이날 중으로 후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국방장관으로는 군 장성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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