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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옛 모습 찾은 광화문...'왕의 길' 월대·새 현판 공개
100년 만에 옛 모습 찾은 광화문...'왕의 길' 월대·새 현판 공개
  • 백진아 기자
  • 승인 2023.10.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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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마무리 되며 시민들이 월대를 걸어보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마무리 되며 시민들이 월대를 걸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백진아 기자 = 임금이 백성과 마주하는 ‘소통의 장’이자 '왕의 길'인 광화문 월대가 100년 만에 복원된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월대와 함께 검정 바탕에 금빛 글씨가 새겨진 광화문(光化門) 현판도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6년 ‘광화문 제 모습 찾기’를 시작으로 그간 추진된 월대와 현판의 복원이 마무리되었음을 알리는 행사로 광화문 현판과 월대 복원으로 일제강점기 때 철거와 훼손을 당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100여년 만에 역사성·장소성·상징성을 회복하게 됐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광화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광화문답'이, 오후 6시 본행사에서는 광화문 완성의 의미를 되살리는 '광화등' 점등식과 함께 월대와 현판이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정부 관계자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전 신청한 국민 500명이 함께 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 앞에 서수상이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 앞에 서수상이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월대(月臺)’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臺)로 궁궐 정문에 난간석을 두르고 기단을 쌓은 경우는 광화문 월대가 유일하다.

월대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설치 등으로 훼손된 뒤 도로로 사용돼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집중발굴 조사작업을 벌여 월대의 규모와 구조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발굴조사 당시 월대 전체 규모는 남북으로 48.7m(어도 포함), 동서로 29.7m에 달하며 중앙 부분에 한가운데 위치한 어도(임금이 지나도록 만든 길)의 너비는 7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어도 앞부분 끝에 상서로운 동물의 조각상 서수상 2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서수상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집했던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월 삼성가 유족측이 기증했다.

기존 광화문 옆에 있던 해태(해치)상도 복원된 월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새 현판은 고종 때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인 임태영이 한자로 쓴 글씨를 그대로 따라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자로 새겼다. ‘왕의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을 가진 광화문 현판은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흥선대원군 때 다시 지어졌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훼손됐다.

지난 2010년 광화문이 현재 자리로 옮기며 현판을 새로 만들었지만 복원 석 달 만에 갈라져 부실 복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중건 당시 기록 '영건일기' 등에서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였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나무에 글씨를 조각한 뒤 동판을 글자 모양대로 잘라 붙이고 금박을 입히는 방식으로 복원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새로운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새로운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월대와 현판이 공개된 후에는 광화문 개문 의식 '새길맞이단'과 광화문 월대 행진, 다양한 영상과 공연, 프로젝션 맵핑이 이어졌다. '연결·소통·창조'를 주제로 한 대형 미디어쇼로, 약 130m 가량의 광화문과 담장을 배경으로 축하공연이 상영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복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세계적인 K-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광화문이 온전히 복원됨에 따라 광화문이 갖는 건축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사회·경제적 가치 등 국민들께서 우리 전통문화를 풍성히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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