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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로 범죄조직 총책 등 51명 검거
행안부,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로 범죄조직 총책 등 51명 검거
  • 김영준 기자
  • 승인 2023.10.3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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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과 나기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디지털과장이 지난 2월 21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김영준 기자 = 정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총책 등 총 51명을 검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안전부는 31일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과수가 올해 2월 개발해 국과수 감정과 경찰수사에 쓰고 있는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하 음성분석모델) 등을 활용해 3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총책, 자금관리책 등 총 5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3개 조직은 국내 아파트 등에 콜센터 사무실을 갖추고 개인정보, 대포폰 등을 활용해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6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은 지난 5월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 현장 단속과정에서 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지난 7월 행안부가 배포한 음성분석모델을 활용해 검거된 피의자의 음성과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한 범죄자 음성이 동일한지 여부를 1차 판독했다.

그 결과 동일인 여부를 확인한 수사관은 이를 통해 피의자들의 혐의를 입증한 한편, 피의자의 추가 여죄를 확인하고 연루자를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심층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국과수는 음성분석모델을 활용해 검거된 피의자 음성과 보유하고 있던 1만3000여 개의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을 비교·분석했다.

국과수와 경기남부청은 12차례에 걸친 상호분석을 진행해 미제사건으로 분류돼 있던 ‘해외 ○○ 콜센터 조직 사건’ 등 17개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관련 범죄자들도 찾아낼 수 있었다.

경기남부청은 자체분석 및 국과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혐의자를 빠르게 특정함으로써 통화·계좌내역 조사, CCTV 확인 과정 등 후속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이를 통해 콜센터 총책, 자금관리책, 상담원 등 3개 조직의 혐의자를 특정하고 10월 말까지 직접 가담자 16명과 관련범죄 가담자 등 총 51명을 검거할 수 있었다. 현재 혐의가 특정된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검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검거되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와 경찰은 새로 개발된 음성분석모델 사용이 이번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수사와 검거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행안부는 앞으로 연 2회 음성분석모델 활용 정기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다양한 음성 관련 사건 수사에 분석모델이 사용될 수 있도록 확산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범죄조직 일당 검거를 통해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효과성이 확인됐다"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음성범죄 수사 과정에서 범인을 빠르게 검거하는 데 모델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과 모델 고도화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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