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선 현수막 '청년 비하' 논란에 "국민·당원께 사과…원점 재검토"

조정식 사무총장 "문안 세심히 살피지 못한 당 책임...의견 수렴 통해 재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20일 공개한 현수막이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이날 "기획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공식 사과를 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현수막 논란 관련 브리핑을 통해 "당의 불찰이고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며 "이번에 논란이 된 현수막은 민주당의 갤럭시 프로젝트를 사전 홍보하기 위한 티저(맛보기) 광고였다. 갤럭시 프로젝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국민성을 담아내기 위해 준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저 광고는 외부전문가의 파격적인 홍보 컨셉을 담은 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당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실행 과정이 진행됐다"라며 "또 런칭을 앞두고 주요 내용 비공개 등의 이유로 충분한 설명이 없는 과정에서 오해와 논란이 벌어졌다"고 부연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에 오는 23일 행사를 연기하는 한편, 총선향 갤럭시 프로젝트를 원점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조 사무총장은 '총선기획단이나 최고위원회의에 문구가 보고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개요나 방향은 보고됐고 총선기획단에 보고는 됐는데 현수막 문구가 보고된 건 아니"라고 답했다. 당 지도부가 캠페인 준비 업체에 책임을 돌린 데 대해선 "업체에 떠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당의 착오고 불찰"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 소재와 징계에 대해서는 "문안에 대해서 당이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과정이 어쨌든 간에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은 저한테 있다"면서 "여기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갤럭시 재추진 방침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다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민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11.23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 4종을 공개했다.

그러자 당 안팎에선 청년층을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비하했다는 등의 비판이 빗발쳤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서 "당에서 한 것이 아니고 캠페인 준비를 하는 홍보사 같은 업체에서 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도 '꼬리 자르기' 논란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