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내달 중순 출범"...혁신위와 동행은 '물음표'

기한 선거일 90일 전으로 개정...與 혁신위, 공관위 병행설엔 선 그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국민의힘이 내달 중순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상에 명시된 공관위 구성 시점도 기존 '선거일 120일 전'에서 '90일 전'으로 수정했다. 정기국회 종료를 앞두고 야당과의 정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공관위를 안착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구성 시점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헌에 '공관위는 선거일 120일 전까지 구성한다'고 돼 있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지켜진 적이 없다"며 "그래서 '선거일 120일 전부터 90일 전까지 구성한다'로 일자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경우 12월10일 이전에 공관위가 구성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구성되지 않았고 이 조항 자체가 사문화되다시피 해서 지켜오지 않았는데 이걸 현실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내달 초 공관위 구성에 착수할 것이란 정치권 예측과 다르다는 취재진 질의에는 "다음 달 9일 정기국회가 마감되고 예산, 정쟁 그리고 일부 탄핵 공방, 거부권 공방 등이 안정화되면 조속히 공관위를 구성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변화가 없고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12월 중순께에는 공관위를 구성하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관위와 당 혁신위원회가 별개로 작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안과 공관위 안이 꼭 같아야 하는 것인가. 혁신안은 정치가 바뀌는 데 있어서 필요한 내용이 다양하게 제안되는 것이고, 공관위는 공천과 관련해 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혁신안들이 다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지도부에서 그 취지를 존중하면서 가장 현실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혁신위 멤버들의 공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제안이 오면 지도부가 판단하겠지만, 현재는 혁신위 범주를 넘어가는 것 같다"며 "공관위와 혁신위는 별도로 구성돼 별도의 일을 하는 것이지 겹치는 것은 오히려 취지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 최고위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에 대한 윤리 규정도 신설됐다. 따라서 향후 당협위원장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즉시 궐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그간 지역구 공관위원과 비례대표 공관위원을 분리 운영해왔던 것을 향후 겸직이 가능토록 관련조항을 개정했다. 또 국민공천배심원단 구성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정 권한을 최고위와 공관위에 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