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핵심' 윤영찬, 김기현 빅텐트론에 찬물..."슈퍼 빈(空)텐트 될 것"

"당내 인사들부터 잡는 게 우선...'슈퍼빅텐트' 민주당에서 시작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야권 인사들을 포함한 '빅텐트'를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핵심인 윤영찬 의원이 "슈퍼 빈(空)텐트가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현재 비명계 원내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 속해 있다.

김 대표의 빅텐트론은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바람이 일고 있는 신당에 비명계 인사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를 견제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나아가 집단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비명계를 선제적으로 품으려는 정지작업이란 풀이도 나온다.

윤 의원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대표의 '러브콜'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공고히 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슈퍼 빅텐트'라는 말 속에선 내년 총선을 앞둔 용산과 국민의힘의 불안과 초조감이 느껴진다"라며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 같은 당에서 의견 다르다고 쫓아내는 정당이 무슨 빅텐트를 치겠다는 건가. 그 텐트에 참여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빅텐트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기존 텐트 수리하는게 먼저"라며 "윤석열 정권의 국정 실패를 통렬히 반성하고 거듭나겠다고 고백하는 게 먼저다.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라고 불리는 국민의힘을 제대로 된 민주정당으로 혁신하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민심은 도외시한 채 군사작전하듯 획일화된 국정운영으로 일관하면서 각계의 다양한 세력을 품겠다는 허황된 꿈부터 당장 버리기 바란다"며 "빅텐트 꿈꾸기 전에 탈출을 꿈꾸는 당내 인사들부터 붙잡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슈퍼빅텐트는 민주당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원칙과상식'은 민주당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어 총선 승리의 길, 정치 혁신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그 길에서 펼쳐지는 '빅텐트' 속에 서민과 중산층의 잃어버린 꿈을 가득 채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