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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도서 추천] 가짜노동
[인문학 도서 추천] 가짜노동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1.27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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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이 책은 "우리는 과연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특히 저자는 긍정의 역설이 더 많은 일감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의사소통을 하다가 부정성을 획득하게 되면 일단 인간은 그 일을 정지하게 되기 마련이다.

누가 반대를 하면 자신이 진행하던 일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판단하기 때문이다.

부정적 비판은 적어도 깊은 곳에 있던 문제를 끌어올려 상황을 개선시키는 데 반해 긍정은 그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무비판적 긍정의 폐해인 셈이다.

그리하여 긍정은 더 많은 노동을 배태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는 즉 나열된 업무 목록의 다음 지점으로 활기차게 뛰어간다. 그리고 그 다음 비슷한 곳으로, 그 다음 자리로 또 뛰어간다. 그래봤자 마주치는 것은 이미 익숙한 상황뿐이다. 과거의 모든 불평과 부정은 긍정성과 그것이 가져온 군살로 대체됐다." (P239)

물론 긍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직장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긍정이 가져다 준 결과란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더 많은 무의미한 일도 생산해낸다는 것의 원흉이 긍정이라는 점 또한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늘 '아니요'라고 강조하는 게 아니라, 노동을 더욱 얄팍하게 늘리기만 하는 긍정성의 파티를 끝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덴마크 인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작들을 남긴 인류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철학자 아네르스 포그 옌센은 이 책을 통해 '진짜 노동'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그리하여 무의미하고 과잉된 노동 체계를 지양하고, 진짜 노동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다시 되찾아오는 방법을 전한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의미없는 노동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 자음과 모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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