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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팬덤의 시대
[신간] 팬덤의 시대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0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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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내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가. 펜으로서 말이다.

여기 그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있다.

스포츠팬덤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 대니얼 완은 2011년 미국 야구팬에게 이 같은 설문조사를 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디까지 무언가를 대신 포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야구팀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적어도 한 달 동안은 면도, 단음식, 물을 제외한 모듬 음료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3분의 1은 TV를 보지 않겠다고 했고, 5분의 1은 한 달 동안 같은 속옷을 입거나 가장 친한 친구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어떤 이는 장기기증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큰 소리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을 심리학자들은 '후광반사효과'라고 한다. 이는 팀의 성공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성공한 팀과 자신의 관계를 과시하는 심리적 기제이다.

사실 이러한 심리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요구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에 대한 좋은 느낌을 원하고,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의 일원이 되면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팀이 승리하면 곧 내가 승리한 것이 되는 것이다. 더 많이 투자할수록 정서적 보상도 더 커진다. 

이를 '팬덤'이라고 한다.

팬덤은 사람들이 놀라운 무언가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고, 네트워크를 통해 열정을 공유할 때 엄청난 힘이 발현되게 된다.

케이팝 열풍, 정치 팬덤의 활약, 5060의 문화 소비 증가, 경제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팬덤’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면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토록 다채로운 분야에서 팬덤 문화가 주류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21세기 팬덤의 지도를 훌륭하게 그려낸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인간 심리의 비밀을 고찰한다.

마이클 본드 지음 / 어크로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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