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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신간]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0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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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이 꽤 있다.

논리가 없기 때문에 감정에 호소하는데 실제로 그 감정과 억지가 잘 먹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비판하는 데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다.

테크닉도 뛰어난데 ‘정의 바꿔치기’라는 기술을 자주 사용한다.

가령 이런 것이다.

사람들이 ‘테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가정하면 자신이 이 대화에서 불리해진다 싶으면 이렇게 말을 하게 된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동시다발성 테라가 아니라…” 

즉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논의해왔던 단어의 핵심정의를 뒤틀어버리고 논의의 전제 자체를 엎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모두가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지금까지 토론했던 것은 무엇을 위해서였나 싶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이런 식으로 뒤튼다.

 

예를 들어 “이대로 가다가는 어쩌면 이 회사가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면 이에 대해 “당신은 이 회사가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당신이 맞는지 아닌지 내기하자. 1년 후에도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당신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반응한다. 즉 상대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을 “틀림없이 그렇게 된다”고 왜곡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상사일 경우 문제가 커진다. 부하직원이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하더라도 절대로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방법이 있다. 업무이야기는 가능한 한 둘만 있을 때 하는 것을 피하고 상사와 동급이거나 직책이 그보다 위인 사람이 함께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상사가 궤변론자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기간 글쓰기와 논술 강사 경험으로 터득한 잘못된 말투와 올바른 말투를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말에 힘을 실어주고 생각을 돋보이게 하는 지혜로운 말투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말하는 방식, 즉 대화법이란 사고의 습관”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올바른 대화법을 익혀 구사하다 보면 차츰 지적인 사람이 되지만, 어리석게 말하는 것이 몸에 배면 평생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어떤 대화습관이 있고, 자신이 어떤 말투를 사용하는지 돌아보고, 어떻게 말하면 지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그 대안과 해결책을 모색한다.

히구치 유이치 지음 / 레몬한스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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