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나는 말문이 막혔다. 장과장에게 친구라고 말한 순간, 그동안 그렇게 유예해왔던 시간이, 곧 원경의 눈을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었다."
상실된 시간의 상념은 혹자에게는 아픔으로 혹자에게는 그리움으로 심연에 똬리를 튼다.
이해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그 이해를 위해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 또한 인간의 습성이다.
이 책은 실패했거나 앞으로 실패하게 될지도 모를 관계를 마주하는 편린을 가득 새기고 있다.
따스하면서도 단단한 위로가 되어주는 소설 <해피 엔드>는 한때 각별했던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기주'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우리가 마주했던 일상의 삶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스쳐 지나갔던 소소한 행복들이 이내 우리 마음 속에 따스함으로 자리잡는다.
작가는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주란 지음 / 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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