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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신간]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0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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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그리스의 여신 비너스에게는 여러 연인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절실하게 사랑했던 연인은 바로 아도니스였다. 아도니스는 다른 신들에 비해 이렇다 할 재능은 없었지만 그만이 가진 '찰나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아도니스는 사냥에 미쳐있었고, 비너스는 그가 사냥을 하다가 죽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비너스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가혹한 운명을 바꾸고자 그를 보호한다. 사냥을 말리려고 아이처럼 조르기도 해보지만, 결국 아도니스는 사냥에 나서고야 만다.

 

이미 비너스가 "공포를 모르는 동물만큼은 죽이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아도니스는 말을 잊고 비너스의 옛 연인이었던 마르스가 변신한 멧돼지를 사냥한다. 이는 질투에 눈이 먼 마르스가 깔아 둔 덫이었고, 그렇게 아도니스는 마르스에 의해 생을 마감한다.

비너스는 죽어버린 아도니스의 시체를 부여잡고 절규했고,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깨어나는 아도니스>는 이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그런가하면 비너스의 슬픔이 더 애절하게 다가오는 작품은 로댕의 <아노니스의 죽음>이다. 로댕의 비너스와 아도니스에는 얼굴의 생김새와 표정이 없다. 포옹만으로 감정을 전하고 있는데,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절절한 슬픔이 담겨 있다.

비너스는 끝내 아도니스의 죽음을 막아낼 수 없었고, 아도니스를 껴안은 비너스는 사랑의 비극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랑은 늘 우리에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떠나가버린다는 것을 비너스를 통해 알게 해준다.

마침내 그 붙잡을 수 없음을 온몸으로 끌어안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왜 이별 후 깨닫게 되는 걸까.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은 50만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에세이스트 정여울이 곁에 두고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싶은 소중한 인생 그림 50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본격 미술 에세이다. 그가 털어놓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에, 독자들은 용감한 그림 산책자가 되어 화가의 화풍이나 미술사적 의미 같은 배경 지식이 없이도 그림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정여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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