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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는 왜 마약변호사를 하는가
[신간] 나는 왜 마약변호사를 하는가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0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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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사람들이 마약을 하는 이유는 뭘까?

마약 사건을 주업무로 하는 변호사인 저자는 이에 대해서 “마약이란 단어를 ‘술’로 바꿔보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도 마약처럼 법으로 금지됐던 때가 있다. 금주령(禁酒令)이다.

특히 아랍권은 지금도 술을 금지하는 나라가 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는 대마초보다 술을 더 엄격하게 규제한다.

 

마약은 법적 규제뿐만 아니라 작용과 부작용도 술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그 정도가 술보다 마약류가 훨씬 강하긴 하지만, 어떤 마약은 술처럼 사람을 흥분시키고 심장을 더 빨리 뛰게 만든다. 사람들이 여럿 모여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춤을 출 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이 알코올과 엑스터시다. 또 마약은 화를 내게도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사람이 난폭해지는데, 같은 결이다.

그런가 하면 필로폰처럼 마약은 성적으로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한다. 필로폰을 주사기로 투약하면 즉시 몸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고 극한의 각성 상태가 되어 무언가에 고도로 집중하게 된다. 필로폰을 투약한 뒤 몇 시간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성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하다 보면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필로폰 없이는 이제 성행위가 전혀 하고 싶어지지 않게 된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조직폭력배들이 필로폰을 유통했지만, 최근에는 밀반입 루트가 다양해지고 익명 비대면 거래 수단이 발달하면서 평범한 10대, 20대 투약자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대검찰청이 발간하는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사범은 2017년 1만 4123명에서 2022년 1만 8395명까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가 30대 이하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젊은이와 아이들이 마약 범죄로 구속될 만큼 마약은 일상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좀먹어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투약자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단지 그들을 처벌하고 격리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단약과 재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죽음에 다가서는 그들의 발을 우리가 함께 돌려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안준형 지음 / 세이코리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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