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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밤은 내가 가질게
[신간] 밤은 내가 가질게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1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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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이 소설에서 안보윤은 '안전지대'라는 묵직한 테마를 우리에게 던진다. 이 사회에 과연 안전지대가 있는지가 소설이 던지는 화두이다. 그 안전지대 없는 사회에서 삶을 견뎌내는 인물들이 소설에 담겼다.

각 인물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거나 트라우마 이후에 기나긴 우울의 터널을 온몸으로 감내해 가는 중이다.

한편 소설 속 가해자들은 사람을 괴롭히는 데 거리낌이 없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도되는 연민과 양심을 거세당한 이들은 처음부터 피해자가 마치 고통을 겪는 것이 그의 인생에 내정이 돼 있던 것처럼 괴롭히기 시작한다. 소설을 보는 내내 불쾌한 감정이 들지만, 이것 또한 우리가 겪는 현실 아닌가.

 

그들은 엄마에게마저 버림 받고, 온간 사람에게 뒷통수를 맞고, 폭력과 학대의 한가운데로 내던져진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을 비하한다.

"내가 부족한 탓이야."

저자 안보윤은 폭력의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용서하는 익숙한 방식이 아닌 다른 여러 갈래의 삶의 방식을 열어둠으로써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어둠에 잠식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숙하게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이들을 통해서, 상처 입은 이를 보듬고 회복의 길을 예언하는 안보윤의 다정함을 엿볼 수 있다.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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