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이미 발생해 되돌릴 수 없는 불행한 일은 우리 삶의 한 켠에 늘 똬리를 틀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피할 수 있었다는 후회를 해선 안 된다. 자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이 지점에서 구약 성서의 다윗왕의 일화를 꺼내서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다윗왕은 자신의 아들이 병들어 있을 때 끊임없이 간청하고 탄원하며 하나님에게 매달렸지만 막상 아들이 죽고 나자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이처럼 쉽게 무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도 분명 존재한다.
그럴 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하다는 위대한 진리를 깨달아 운명론적인 관점으로 도피하라고 쇼펜하우어는 조언한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하는 걱정이 들 때마다 이 책을 꺼내보길 바란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단지 위로를 건네는 유의 철학이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진짜 삶을 이야기하는 '진짜배기 철학'이기 때문이다. 위로는 바라지 말라. 독설과 직설 가득한 쇼펜하우어의 언어는 인간성의 상실과 가치관의 혼란이 극에 달해가고 있는 피폐한 신자유주의시대인 21세기에 더욱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 메이트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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