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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신간]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13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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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인지는 듣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좋은 음악을 판단하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음악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그 음악을 듣고 있는지가 크게 작용한다.

만일 어떤 음악이 하루 종일 포로수용소에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매일 아침 강제노동이 시작될 때 그 음악이 나오게 되면 아무리 밝고 씩씩한 곡이라도 소름이 돋을 것이다. 특히 나치 수용소에서 가스실에 보낼 사람을 소집할 때에도 음악을 틀었다고 한다. 그 음악이 나올 때 불려나간 사람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기적적으로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해도 그 음악이 나오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게된다.

그만큼 음악은 조건반사가 심하다.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쉽사리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지점이 여기에 있다.

저자 히사이시 조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 지브리의 전성기를 빛낸 작품들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와 함께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대가가 나누는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는 음악을 큰 주제로 삼고 있지만 감각에 대한 논의의 범주를 청각에만 제한하지 않고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모두 언급하며 몸의 여러 감각을 통해 우리의 세계를 내·외부로 확장할 것을 제안한다. 의식의 틀에 갇힘으로써 발생하는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잊고 있었던 몸의 감각을 다시금 되살리자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대담집은 예술과 음악을, 무엇보다도 삶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Hisaishi Joe, 요로 다케시 지음 / 현익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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