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신간]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신간]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19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생물체의 진화는 늘 놀랍다. 살아남은 생물은 환경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사막에 사는 설치류의 콩팥을 보자. 그들은 사막이란 환경에 적응해 수분 보유 능력이 그 어떤 동물보다 뛰어나다. 목이 긴 기린은 심장과 뇌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심장이 뇌까지 피를 펌프해 올릴 수 있도록 진화했다. 코끼리는 또 어떤가. ‘코끼리 다리’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그만큼 무거운 몸뚱아리를 지탱할 수 있도록 다리가 튼튼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점은 자연선택이라는 이 진리가 생물체의 구조와 생리에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행동’이란 영역에서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행동 역시 진화의 대상이다. 행동도 선택에 의해 점점 더 잘 적응하는 형태로 최적화된다. 그리고 대부분 그것은 우리 '뇌'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행동이란 관점도 늘 유동성이 있다는 측면을 우리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를 사람의 청소년기와 관련해서 고찰해보자.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그 말은 청소년기가 그만큼 멋지면서도 아둔하고, 충동적이고 이타적이면서도 이기적인, 방향을 잡기 힘들다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은 사실 우리 뇌와 관련이 있다. 이마엽 겉질이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이마엽 겉질의 핵심 업무는 어떤 일이 좀 더 어렵지만 옳은 일일 경우에는 그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부위는 뇌에서 가장 늦게 성숙하는 영역으로 놀랍게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온전히 작동을 하게 된다. 

이마엽 겉질이 덜 자라거나 손상된 경우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가 있다. 1848년 확인된 피이어스 게이지의 예이다.

당시 폭약이 터지면서 날아간 6kg짜리 건축용 쇠막대기가 게이지의 왼쪽 얼굴을 뚫고 들어가서 두개골 윗면 앞쪽으로 빠져나갔다. 쇠막대기는 게이지의 왼쪽 이마엽 겉질 대부분과 함께 25미터를 날아가서 떨어졌다. 기적적으로 게이지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게이지는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원래 침착하고 존경받았던 그는 사라지고 발작적이고 불손하고 욕을 잘 하게 됐다. 동료들도 전혀 존중하지 않게 되었고, 자신의 욕구에 충실했다.

이밖에도 이마엽 겉질이 기능부전을 일으키면 과잉성욕, 감정격발, 현란하고 비논리적인 행위 등등이 발생한다.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이 한국에 출간됐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라는 것.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답을 추적하고자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은 물론 사회생물학과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살펴본다.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