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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술이야~”... 알코올 중독 진단 기준은?
“맨날 술이야~”... 알코올 중독 진단 기준은?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3.12.1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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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과식과 야식, 잦은 술자리 등은 위, 식도, 목에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연말연시 과식과 야식, 잦은 술자리 등은 위, 식도, 목에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연말연시가 되면서 크고 작은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술을 마시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마시는 양도 늘어나게 된다. 매일 매일 술을 마시면서 혹시 나도 알코올 중독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적지 않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5만8920명에 달했다.

이중 남성이 77%로 여성 보다 3배 이상 많았으며 연령대 별로는 남성은 40대, 50대, 60대가 전체 55%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20~60대까지 고루 분포했다.

그러나 단순히 술을 많이, 자주 마신다고 해서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사회적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수준인 ‘남용’과 ‘신체적 의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술로 인해 일상생활, 건강 등 삶에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년 내 알코올 중독 진단 기준 중 2가지 이상을 경험하면 중독 진단을 내린다”면서 “술로 인해 건강이 망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시점부터 알코올 중독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 진단 기준은 ▲의도했던 것보다 술을 많이 혹은 오랜 기간 마신다 ▲술을 줄이거나 조절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거나, 노력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술을 구하거나 마시거나 또는 그 효과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술에 대한 갈망이 있다 ▲술을 마시는 것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 가정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술 때문에 사회·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신다 ▲술 마시는 것 때문에 사회적·직업적 혹은 여가 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였다 ▲신체적으로 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마신다 ▲술을 마셔 신체적·심리적 문제가 반복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마신다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 보다 많은 양의 술을 필요로 하게 됐다 ▲음주를 중단하거나 음주량을 줄였을 때 불안·초조하거나 예민해지고 수면 문제, 오심, 구토, 빈맥, 발한, 떨림 등의 금단 증상이 있었다 등 11가지다.

한편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 물질’이다. 각종 암을 유발하고 뇌 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경우 약 80%가 극심한 우울감에 빠진다는 통계도 있으며 약 3%는 과음ㆍ금단에 따른 환청이나 편집 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술을 마신다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렘수면과 같은 깊은 수면이 감소하면서 중간에 자꾸 깨게 되고, 목 주변 인후 근육을 이완시켜 코를 골게 되고, 수면 무호흡증도 악화시킬 수 있다.

조 교수는 “알코올 중독 치료는 스스로 절대로 술을 조절해 마실 수 없는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면서 “알코올 중독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와 오랜 세월 지속되기도 하며 잦은 재발로 삶을 망가뜨리지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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