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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토록 재밌는 진화와 유전 이야기
[신간] 이토록 재밌는 진화와 유전 이야기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2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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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정자와 난자 중 어느 것이 생명의 탄생에 더 중요할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남성의 정액이 아기의 모든 형상을 결정하고 여성은 단지 아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이와 반대로 정자가 아닌 난자에 생명의 원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혈액 순환 이론으로 유명한 영국 의학자 윌리엄 하비가 대표적이다. 그는 모든 생명은 하나의 ‘알’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자냐 난자냐의 논쟁은 1875년 독일 생물학자 오스카 헤르트비히가 성게의 수정과정을 학계에 보고한 후 잦아들었다. 정자가 난자 속으로 들어간 후 두 세포의 핵이 합쳐져 하나의 수정란이 되는 과정을 정확히 관찰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과학자들이 발견한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정자가 난자에게 전해주는 것은 오직 세포의 ‘핵’뿐이라는 점이었다. 수정란이 하나의 생명체로 성장하면서 양쪽 부모의 유전적인 형질이 모두 나타나기 때문에 남성의 유전정보는 핵에 담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유전정보가 세포핵 속에 담겨있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추측을 하게 됐다.

이것이 DNA 발견의 효시였다. 이처럼 인류의 유전학의 발전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수많은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의 세월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인 위대한 업적인 셈이다.

의학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의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이토록 재밌는 의학’ 시리즈의 완결편 ‘진화와 유전학 이야기’편이 출간되었다. 의학의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재미있는 이야기에 녹인 이 시리즈는 현직 의사인 저자가 어려운 의학 지식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정리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직접 그린 귀여운 삽화로 인기를 끌어왔다.

생물의 분류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무엇이 생물의 진화를 부추겼는지, 멘델의 법칙이 유전학에서 왜 중요한지, DNA의 구조는 무엇이고, 어떻게 복제되는지 등등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명과학 지식을 알차게 담은 이 책은 교과서의 내용을 더욱 재밌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학생뿐 아니라, 진화와 유전 현상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에게 탁월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김은중 글그림 / 반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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