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사절단' 자처한 안철수, 이낙연 향한 러브콜에 野 "모독"

"국힘, 새 정치 실현할 수 없는 정당"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탈당 및 이적 가능성을 내비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회동을 갖는 등 제3지대 외교 사절단을 자처한 가운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도 국민의힘 입당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선 "모독"이라며 안 의원에게 사과하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의원에게 "이낙연 전 총리에게 사과하십시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로서 민주당과 역사를 같이한 분에게 국민의힘에서 큰 뜻을 펼쳐달라는 말씀을 하다니, 관심을 끌기 위해 요즘 이슈 중심에 있는 이 전 총리를 화두 삼아 말을 건네고 싶었겠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혐오 정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여당"이라며 "혐오 정치 극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한 일을 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는 통 큰 모습도 보여주셨던 분이 그 새 정치를 다시 해보겠다는 이낙연 전 총리에게 모독의 언어를 던지느냐"며 "국민의힘은 새 정치 할 수 없는 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의원 같은 분이야 혐오 기득권 정당에 둥지 틀고 뻐꾸기알이 되고 싶을 수 있겠지만 다른 분에게 그 욕망을 투영해서야 되겠느냐"며 "국민은 새 정치의 화두가 사라져 버린 안 의원에 대해 희망의 마음을 접었다"고 주장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관련 공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오늘 이 전 대표를 향한 조롱에 가까운 말을 보며 저도 한마디 권해 드린다"며 "아직 새 정치 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둥지를 떠나셔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하는 국민의힘 또한 국민의 희망을 만들어 줄 새 정치의 둥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에 오셔서 큰 뜻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 저도 함께 걸어가겠다"며 "이 전 대표님도 민주당에서 탈출하시고 여당으로 오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님은 평생을 민주주의를 지켜오고 바른 삶을 살며 언행이 신중한 분으로, 현재의 위선에 가득 찬 민주당과 맞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