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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마케팅, 당신의 치즈는 여기 없다
변호사 마케팅, 당신의 치즈는 여기 없다
  • 송민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2.2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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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석 칼럼니스트
송민석 칼럼니스트

한강타임즈 = 스테디셀러 중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있다. 

다들 한 번씩 읽어봤거나 적어도 읽어는 봤을 것이다.

생쥐 두 마리와 꼬마 인간 두 명이 풍족한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새 치즈가 부족해졌다. 결론만 말하면 생쥐 두 마리는 수많은 고난 끝에 변화를 택해서 다른 치즈를 찾았고, 꼬마 인간들은 사태 분석만 할 뿐, 그 자리에 안주하고 만다. 그러나 남은 자리에는 치즈가 없다.

보통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자신만 안주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그딴 거를 왜 하는 거야. 원래 하던 거나 잘해”라고 하며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필자는 자격증을 취득한 뒤 사무실을 운영할 비용이 없어 고등학교 선배이자 법대 동문인 한 살 위 선배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됐다. 그는 손해사정사 자격이 있었다. 손해사정 사무원으로 키우겠다는 게 선배의 포부였다. 당연히 다른 자격증을 취득해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점심값만 축내는 내가 곱게 보였을 리 없다. 나라도 그랬을 거 같다. 고정급은 없었지만, 온기 따뜻한 점심과 내 개인 사무 공간을 제공했으니, 지금도 고마울 따름이다.

어쨌든 선배의 바람과 다르게 난 특이한 짓을 계속했다. 선배는 전형적으로 오프라인 영업, 즉 병원을 돌면서 명함을 전달하거나, 전단지를 돌리거나, 지인 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먹고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고, 앞으로 온라인 시장이 더 커질 것이므로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라인 시장에 대한 콘텐츠 공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내 입지는 한없이 작았고, 선배의 눈칫밥 아닌 눈칫밥을 먹으며(현재 선배는 눈칫밥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낮에는 적당히 밖에서 일하는 척을 하고, 밤늦게까지 집에 가지 않고 사무실에 남아 콘텐츠를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사실 나도 불안했던 것이다. 만약 정말 자신이 있다면 공유 오피스라도 얻어서 독립한 다음에 내 자격증에 맞는 일만 했으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는 방식이 과연 맞는지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게 검증이 되지 않는 이상 손해사정사 사무원이라도 해야 할 판국이었다. 

선배에 대해서는 갈 데 없는 나를 품어준 고마움도 있었기에 계속 ‘뭔가를 하는 척’을 하면서 내가 꿈꿨던 일에 시간을 쏟았다.

그렇게 1년 남짓 시간을 쏟은 결과 내 소득은 월 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 뒤에는 사무실을 구해서 독립했다. 물론 선배에게는 고마움을 표했다.

지금은 선배 역시 자기가 그때 잘못 생각했다는 걸 추억을 회상하듯 말하곤 한다.

“아 나 그때 네가 그렇게 컴퓨터 잡고 하루 종일 뭔가 하는 거 솔직히 전혀 이해가 안 됐는데, 이렇게 네가 압도적으로 해낸 걸 보니까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대단한 놈이다. 너 진짜.”

대부분 사람은 자신들의 인식 체계의 범위 밖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배타적이다. 자신이 해보지 않았고, 본 적도 없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그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 틀을 깬 소수의 사람만 압도적인 성공을 한다. 내가 손해 볼 게 없고, 실패하더라도 리스크가 없거나 적고, 내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주변에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길 바란다.

“내가 요즘 월 1억을 벌 수 있는 콘텐츠 공부를 하고 있어”라고.

다들 혀를 끌끌 찰 것이다.

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으니. 자기들의 인식의 세계에선 하루아침 방송에서 빵 터지거나 유튜브가 떡상하거나, 영업의 신이 되는 방법 말고는 평범한 전문 자격사가 조그마한 개인 사무소에서 월 1억을 벌 수 있다고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콘텐츠에 목숨을 걸기 시작한 순간 모두가 의문을 품을 것이다.

“그걸로 돈 벌 수 있어?”

생쥐들이 치즈를 찾으러 갈 때 과감하게 치즈를 찾아 떠난 생쥐들을 현실에 안주한 꼬마 인간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묻는다.

당신은 치즈를 찾아 나설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텅 빈 창고에 치즈가 돌아오길 기다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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