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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 낙서 10대ㆍ모방범 오늘 구속심사
경복궁 담벼락 낙서 10대ㆍ모방범 오늘 구속심사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3.12.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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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작업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편 담장에 칠해진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화재청 작업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편 담장에 칠해진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와 관련해 최초 범행을 주도한 10대 남성과 이를 모방한 20대 남성 등이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임모(17)군과 설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임군은 지난 16일 연인인 김모(16)양과 함께 오전 1시42분께 경복궁 영추문 등 3개소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등을 적은 혐의를 받는다. 훼손 범위는 44m에 달했다.

설모씨는 임모 군 등의 최초 낙서가 발생한 다음날인 17일 오후 붉은색 라커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적은 혐의를 받고 있다. 훼손 범위는 가로 3m, 세로 1.8m 크기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지난 20일 임군과 설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김양에 대해서는 동행만 했을 뿐 직접 낙서를 하지 않았고 범행을 사주 받는 과정에도 개입한 정황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한편 임군과 김양은 경찰 조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원 미상의 A씨로부터 '낙서를 하면 수백만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낙서할 장소와 문구는 불상의 의뢰자 측이 지정했다. 범행 도구인 스프레이는 임군 등이 직접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뢰인 A씨는 범행 전 두 차례에 걸쳐 5만원씩 총 10만원을 임군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0만원을 착수금 성격으로 보고 의뢰자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설씨는 지난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설씨는 경찰 조사에서 “팬심 때문이고,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며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설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범행 ‘인증샷’을 올리고 예술 행위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게시물에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시는 것 같다. 그저 낙서일 뿐”이라며 “미스치프의 말처럼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고 적었다.

또 “전 예술을 한 것뿐”이라며 “스펠링 틀린 건 좀 쪽팔린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하기도 했다. 현재 블로그는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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