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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스스로 치유하는 뇌(개정판)
[신간] 스스로 치유하는 뇌(개정판)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3.12.2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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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우리 뇌의 ‘신경가소성’은 미래에 대한 놀라운 지평을 열어준다. 뇌는 신체능력과 관계 없이 계속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이를 먹으면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 우리 뇌는 훈련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하는 파킨슨 병 환자의 사례를 보자. 존 페퍼는 20년 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지만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걷는 행위를 한다. 그는 퇴행하기는커녕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들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 자신 스스로가 고안해낸 운동 프로그램과 특별한 집중력으로 이루어낸 성과이다.

 

그는 파킨슨 병 때문에 페퍼는 뇌의 기저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전전두와 피질화 영역의 회로를 활성화해 각각의 동작에 의식적으로 주목하는 법을 따로 배워야 했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새로운 동작을 시작하는 것인데 이는 자동화된 동작의 연속을 시작하는 일을 담당하는 곳인 흑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페퍼는 뇌의 신경가소성을 활용해 남들 못지 않게 잘 걷는 데 성공한다.

뇌가 치유될 수 있다는 주장은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뒤집는다. 저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존의 패러다임에 늘 도전을 받기 마련이며, 이런 연구들이 어떤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더 깊이 파고들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난치성 신경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는’ 치료법을 안내할 책무를 갖고, 대담하고도 도전적으로 신경가소성을 연구한다. 

우리는 지금 ‘임상적 신경가소성’이라는 학문이 탄생하는 치유 과학의 변곡점을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관련 연구가 말하는 대로 이제 뇌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고, 새로운 관점과 확장된 시각으로 “스스로 치유하는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볼 때다.

노먼 도이지 지음 / 히포크라테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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