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왜 그 물건은 집에 있던 야구모자와 별 기능 차이가 없음에도 훨씬 비싼지, 왜 갖고 싶은지, 왜 내가 그걸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못하면서 이제 조금은 안다. 물건마다 조금씩 만듦새가 다르다는 것. 그 만듦새는 느린 템포의 노래처럼 천천히 드러난다는 것.”
저자는 자신과 잘 맞는 물건이 오래 가는 건 그 자체로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처음에 말한 야구모자도 20년이 넘도록 멀쩡하고, 취재를 위해 물어본 내 주변의 남성들도 산 지 20년이 넘은 야구모자를 갖고 있었다. 물론 오래된 물건은 오래된 만큼 후줄근하다. 소재 자체가 바래는 건 물론이고 챙 앞부분이 닳아서 챙의 뼈대를 이루는 부품이 조금 튀어나와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내 물건의 역사니까.”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물건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물건이라고 한다. 하나의 물건에 새겨진 내 존재의 서사가 가장 소중한 법이니까.
삶에서 흔히 쓰는 생활용품을 어떻게 하면 잘 고르고 현명하게 구매할 수 있을지는 물론, 그 물건에 관한 인식을 넓힐 기회를 담고 있는 새로운 각도의 책이다.
저자는 우리 일상 속 물건을 이리저리 관찰해 보고, 생각해 보고, 알아보기만 해도 새로운 재미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라이프스타일 잡지 편집자로 수많은 물건을 취재하며 정보를 섭렵하고 있는 현장에서 쌓아온 생각과 정보를 모아 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놓았다.
박찬용 지음 / 유유 펴냄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