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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80% 복구...문화재청 “비용 청구 할 것”
‘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80% 복구...문화재청 “비용 청구 할 것”
  • 백진아 기자
  • 승인 2024.01.0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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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임차·소모품 비용만 2200만원…전문가 인건비 등 포함하면 더 늘듯
경복궁 등 4대 궁궐, 종묘 및 조선왕릉의 보호대책 추진
4일 오전 스프레이 낙서 복구 작업이 완료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담장 앞을 관광객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오전 스프레이 낙서 복구 작업이 완료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담장 앞을 관광객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백진아 기자 = 스프레이 ‘낙서 테러’를 당한 경복궁 담장이 응급복구를 마치고 4일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16일과 17일 발생한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 담장)의 스프레이 낙서에 대한 보존처리를 지난달 28일 완료하고 점검을 거친 후 이날 오전 완전 공개하고, 향후 '국가유산에 대한 훼손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담장의 보존처리에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들이 총 8일간 하루 평균 29.3인 규모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저 세척기와 스팀 세척기, 블라스팅 장비 등 전문장비를 총 5일간 투입해 장비 임차료 총액은 946만원으로 집계됐다"며 "이외에 방한장갑과 정화통, 방진복 등 소모품 비용으로 1207만원이 들어 장비임차와 소모품은 4일 현재 총 2153만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이 금액과 함께,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복구비용을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정한 후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낙서 제거 위한 미세 블라스팅 작업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낙서 제거 위한 미세 블라스팅 작업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번 작업은 동절기와 담장 위치별 석재의 상태를 고려해 스프레이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복구 위주로 추진했다"며 "현시점의 공정률은 80% 정도로 담장의 표면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친 후 보존처리 작업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영추문과 박물관 쪽문 주변 보존 작업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추문 주변은 육축 구조로 전체적으로 석재 상태가 평편해 미세 블라스팅 방법을 적용했고, 박물관 쪽문 주변 담장은 양쪽의 상태가 달라 보존처리 방법도 다르게 적용했다.

특히 박물관 좌측 담장은 전체적인 석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레이저 클리닝으로 반복 작업하고 모터툴로 마무리했다. 우측 담장은 상대적으로 석재의 상태는 양호하였으나 낙서 범위가 광범위해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레이저 클리닝, 에어툴, 모터툴 등)을 병행하고 색맞춤 등을 진행해 1단계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담장의 표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석재 표면의 변화상태와 색맞춤 변화 정도를 고려해 2단계 보존처리 작업을 마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추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산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경복궁은 연내로 야간시간대 2∼4회 이뤄지던 순찰을 8회로 확대한다. 또한 경복궁 외곽 담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14대에서 20대 더 추가하고 내년까지 창덕궁 21대, 창경궁 15대, 덕수궁 15대, 종묘 25대, 사직단에 14대 총 110대의 CCTV가 설치해 외곽 담장의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람해설과 궁궐 안내방송을 통해 낙서행위 금지 안내를 하고, 궁능 입장권과 안내책자(리플렛 등)에 낙서 등 훼손 금지 문구(4개 국어, 국·영·일·중문)를 삽입하여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경복궁 담장 훼손사건을 계기로 국가유산의 보호 역량을 보다 확대·강화하고, 향후 이와 같은 훼손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엄정하게 적용하고 관용 없이 강력히 대응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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