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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신간]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1.0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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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이런 우월성의 주장은 다른 생명체들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다. 우리는 세상을 두 개의 명확한 칸막이로 나누고 한쪽은 인간, 다른 쪽은 비인간으로 표시한다.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는 ‘동물처럼’ 대하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시원적으로 다른 존재라고 자부한다. 과연 그럴까. 

인간이 자신을 종 계층의 최상위에 있다고 주장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는 음절언어의 사용이다.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언어는 동물의 세계에는 없다. 이 언어 덕분에 우리는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은 혼자서 생존할 수 없고 그래서 상호작용의 매개체가 되는 언어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데 다른 종에서 비슷한 의사소통 방식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인간의 언어를 우월한 지능의 징표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안 특정신호나 행동만으로 동물의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막대기를 휘드르면 대부분의 개들은 반려인이 화가 났다는 걸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반응을 한다.

물론 개는 서로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의사소통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남극의 킹펭귄의 사례를 보자. 이들은 주변의 소음 속에서 짝과 부모가 서로 찾을 수 있도록 매너를 지켜준다. 펭귄 한 마리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반경 7미터 이내의 모든 이웃들은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입을 닫아주는 것이다. 군중 속에서 가족의 목소리를 식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 못지 않게 동물들도 협상을 할 줄 안다.

 

이 책은 동물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물이 인간만큼 현명하고 인간과 같은 감각과 감정과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식을 반대했던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들로부터 동물행동학의 과학적 성과에 이르기까지, 지은이는 수많은 과학적 근거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현재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정당한지에 대해 반문한다.

또한 동물원과 서커스공연장, 도축장, 집약형 농장, 사냥터 등을 취재하며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행하고 있는 끔찍한 행위들을 고발하고 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헤친다. 동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동물들을 존중하고 동물과 윤리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위고 클레망 저/박찬규 역 | 구름서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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