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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신간]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1.1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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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중장년 남성들은 대다수가 직장과 가족 외의 인간관계를 만들기를 어려워 한다. 고향이나 지역 커뮤니티에조차 네트워크가 없는 사람이 많다. 경제적이거나 정신적인 어려움에 직면해도 사실 도와달라고 청할 곳이 마땅히 없고 더욱이 도움을 받을 곳 자체가 없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더욱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약한 소리를 하면 안 된다는 학습된 기억은 약함을 인정하지 못하게 한다. 결국 주변 사람들과 공공기관에 도와달라고 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이런 중장년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삶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면 좋다. 일만 하지 말고 취미생활을 즐기고 주변에 관계를 ᄊᆞᇂ아 조금씩 인간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약자 남성은 주로 독신·빈곤·장애 등 약자의 요소를 지닌 남성들을 가리킨다. 과거 ‘징그럽고 돈 없는 아저씨(キモくて金のないオッサン)’의 줄임말인 ‘KKO’를 자칭하는 남성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약자 남성’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약자 남성이나 인셀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겠지만, 능력주의 무한경쟁 속에서 뒤처진 다수가 느끼는 ‘굴욕’, 이 세상에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느낌이 이토록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짐승’이 되어버린 글로벌 자본주의의 폭주와 관련이 깊다.

저자는 약자 남성이 급증한 현상의 배경을 이해한다고 해서 각자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저자는 약자 남성들 스스로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누가 누가 더 불행한지, 사회의 소수자들과 ‘약자 올림픽’을 하자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각자의 고통을 비교하지 말고, 나를 괴롭게 만든 ‘적’을 찾아 나서지 말고, 괴로움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힘으로 내면에서부터 풀어나가자고 제안한다.

스기타 슌스케 저 / 또다른우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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