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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 
[신간]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1.17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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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청년 여성들이 꽃다운 생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매우 복잡한 서사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나태함’의 파동이다. 자존감 부족이기도 하지만 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흔히 맞닥뜨리는 사례들, 가령 대학입시를 3년 동안 준비했으나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못한 사람, 자격 요건을 갖추었음에도 면접이 두려워 편입이나 대외활동을 지원하지 못한 사람 등 다양한 케이스가 내재화돼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열심히 안 사는 것 같다”고 자조하고 실패한 현실이라는 결과 앞에서 자신이 더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자책한다.

 

자신의 현재적 결함에 대한 고찰은 결국 과거로 이어진다. 그 무의식은 ‘이생망’으로 이어지며 단단한 실패의 서사가 되어 자신의 숨통을 움켜쥐게 되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양산하는데, 즉 이들 여성은 과거를 돌아보게 됨으로써 현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는 대신, 본질적인 문제가 과거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역설적으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숨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런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자신을 짓누르고 그 결과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매커니즘이다.

이 책은 청년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자살생각 경험이 있는 청년여성 19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애위험들이 자살생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

김주희 덕성여대 교수는 “이 책을 계기로 청년여성들이 삶을 ‘리셋’하거나 숨통을 틀 대안적 틈새를 만드는 일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구성되길 기대한다”며 “이 책은 그 미래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것이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추천사를 보낸다.

이소진 저 | 오월의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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