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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동훈과 대결구도 우회하며 '정권심판론' 띄우기
이재명, 한동훈과 대결구도 우회하며 '정권심판론' 띄우기
  • 이현 기자
  • 승인 2024.01.26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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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韓 갈등에 "대통령실 과도한 당무개입"…김건희 의혹도 직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이 아닌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4월 총선 전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를 우회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직격하고 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한심(한동훈 위원장 의중) 나눠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미안한 말씀이지만 한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사퇴요구' 갈등을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특정정당의 선거, 총선과 관련해 이렇게 노골적이고 깊숙이 개입한 사례가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후 지난 24일에는 "서천 시장 사건은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정말 온갖 문제들이 거기에 다 녹아 들어있다"며 "대통령의 전례없는 당무 개입, 고위 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개입, 정치 중립 의무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 대표의 이러한 대여기조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을 문제시하며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뇌물을 받았으면 수사를 받는 게 맞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 받고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자신과 한 위원장이 동일선상에 놓이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당무 복귀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한편,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4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5대 혐오범죄'와 관련해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었다"면서 "정확하게 이재명 대표만 안 걸리도록 고려해 만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은 계속 받고 있고 수사를 받으며 전과도 여러 개인데 5개 기준엔 하나도 걸리지 않는다"면서 "그런 기준을 만드는데 국민들이 공감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정조준하며 여야 총선 간판인 자신과 이 대표를 중심으로 대결구도를 가져가려 하는 반면, 이 대표는 이러한 총선 프레임이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게 정가 중평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한강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가 아니라, 민주당과 '검찰 일색' 윤석열 정권의 대결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한 위원장의 갖은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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