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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끝이 없다’..영등포구, ‘늘푸름학교’ 감동의 졸업식 성료
‘배움에는 끝이 없다’..영등포구, ‘늘푸름학교’ 감동의 졸업식 성료
  • 백진아 기자
  • 승인 2024.02.08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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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초등반 14명, 중등반 14명 총 28명의 학생 졸업
아픈 몸 이끌고 적극 참여…개근상 2명, 우수상 2명, 교육감 상 1명 수상
고등학교 검정고시반 신설…학습에 열의가 있는 어르신들과 배움의 길 지속 동행
지난 7일 '영등포 늘푸름학교'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는 모습

한강타임즈 백진아 기자 =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지난 7일 구청 별관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을 성황리에 끝마쳤다고 8일 밝혔다.

‘영등포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성인문해 교육기관이다. 어르신들이 초‧중등 교육과정을 학습하고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받는다. 현재 초등‧중등과정 각 3단계로 학력 인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기초영어, IT 문해 등 생활 문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구는 ‘늘푸름학교’를 비롯한 관내 성인문해 6개교를 운영 중이다. 특히 구에서 직영하는 ‘늘푸름학교’는 현재 6개반, 139명의 어르신들이 재학 중이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총 28명의 학습자들(초등 졸업자 14명, 중학 졸업자 14명)이 졸업했다. 또한, ▲개근상 2명 ▲우수상 2명 ▲서울시 모범학생상(교육감상) 1명이 수상의 쾌거를 이루며 학습자들의 열정을 입증했다.

최 구청장이 졸업생에게 졸업장을 전달하는 모습
최 구청장이 졸업생에게 졸업장을 전달하는 모습

3년간 결석 한번 하지 않아 개근상을 받은 47년생 ‘김경수 어르신’은 본인의 이름도 쓰지 못하는 채로 학교에 왔다.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은 방과 후에도 매일 책을 따라 쓰며 꾸준히 글씨를 익혔다. 현재는 늘푸름학교에서 기초 IT를 배워 스마트폰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음성을 글자화해 따라 적으며 일기를 쓰는 스마트한 학습자가 됐다.

초등 우수상에는 ‘학생임이 자랑스럽다’고 늘 이야기하시는 46년생 ‘유민숙 어르신’이 받았다. 어르신은 학교 행사인 골든벨에 초등과정 대표로 참가해 유일하게 결승까지 오른 실력 있고 성실한 학습자이다.

또한, 루푸스와 중증 근무력증을 앓고 계시는 48년생 ‘이복순 어르신’은 근육에 힘이 빠지고, 근무력증으로 불편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복대를 하고 수업에 참석하실 만큼 배움의 열정이 크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3일에 개최되는 서울시 문해교육 졸업식에서 ‘2023학년도 서울시 모범 학생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이날 만학의 열정을 불태운 졸업생들은 재학생들과 선생님, 가족들과 함께 1년 동안 늘푸름학교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구는 학습에 대한 어르신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 ‘고등학교 검정고시반’을 신설했으며, 늘푸름학교에는 현재 9명의 학습자들이 수강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학습의 열정을 갖고 포기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다”며 “졸업생분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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