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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신간]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2.1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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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영화 <호스 위스퍼러>에서 호스 위스퍼러는 말과 소통하며 말이 어두운 상처와 고통에서 천천히 빠져나와 회복하도록 돕는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누가 우리를 대신해 동물과 소통할 수 있을까?

동물들은 무척 예민하다. 인간을 포함해 ‘심상적 사고’에 능한 동물은 작은 감각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런데 자폐증 환자도 심상적 사고로 사고한다. 심상적 사고는 언어적 사고의 상대적 개념이다. 자폐인은 이미지를 통해 사고하지만 그들이 설계를 잘하고 건축 도안을 그릴 줄 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미지의 형식으로 사고한다. 즉 사고활동을 할 때 머릿속에 이미지만 있을 뿐 문자는 없다. 예를 들어 ‘거시경제학’ 내용을 만하면 자폐증 환자의 머릿속에는 장식이 달린 화병과 같은 아무런 관련 없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심상적 사고가 강점이 될 때도 있다. 기계를 설계할 때 사고 과정을 이미지로 연상하는 그들은 설계의 각 부품이 순조롭게 하나로 구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과정에 나타나는지 볼 수 있다. 설계에 중대한 결함이 있으면 그들의 머릿속에서도 전체 구조가 와르르 해체되는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 같은 지점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범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제가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많은 범죄 사례와 그 심리적 동인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충동 범죄와 계획 범죄, 연쇄살인법과 사이코패스의 범죄 사례를 다루며 괴물이 탄생한 이유를 심리학, 뇌과학을 넘나들며 살펴본다. 독자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범인의 마음속을 탐구하면서 범행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초상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전문가 못지않은 범죄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야오야오 저/권소현 역 | 더페이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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