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에 대해 "오히려 윤 대통령을 키우는데 추(미애) 전 장관의 공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최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을 놓고 현 정권 출범의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일침을 놓은 말로 풀이된다.
민주당 원로인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높아졌다며 "추 전 장관도 큰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더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이 장관 시절 검찰 개혁을 하려는 의지는 좋았는데 국회에 나와서 답변하는 태도도 그렇고, (당시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추 전 장관이 대선 후보로 나와 아주 친명이 돼 있으니 자기 식구라고 생각해서 저렇게 챙기려는 모양"이라며 "임종석 전 실장에게 최소한 경선을 붙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새 술은 새 부대에'를 언급하며 인적 쇄신을 강조한 데 대해선 "정치는 개판 쳐놓고 국민 혐오가 심하니깐 사람을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선거 때 마다 나오는 얘기"라고 직격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인재 영입이니 뭐니 해서 바꿔 놓아도 4년 지나면 다 병X 된다"며 "이 선거제도 하에서 지금까지 쭉 그런 역사였다. 누구나 들어오면 바보가 되는 게 지금의 제도가 아닌가"라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민주당의 경우 지난번에 워낙 많은 의석을 얻어서 (이번에) 사람을 쳐내지 않고는 좀 안 된다"며 "지금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게 아닌가. 가령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 나아가 "국민들이 보기에 공천이 공정하지 않다면 거기에서 선거는 뒤집힌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 지지율만 믿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불어민주당 당명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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