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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뺏고 감금ㆍ폭행’... 태국 북부 국경검문소 2곳 ‘특별여행주의보’
‘여권 뺏고 감금ㆍ폭행’... 태국 북부 국경검문소 2곳 ‘특별여행주의보’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4.02.2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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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4명 피해... 올해 1월 벌써 38명 당해
주재국 경찰도 진입 어려워... 구출 어려운 실정
"동남아 취업 광고에 유의... 위험지역 방문 금지"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가 급증해 다음달 1일부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태국 북부 지역 국경검문소 2곳. (자료= 외교부 제공)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가 급증해 다음달 1일부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태국 북부 지역 국경검문소 2곳. (자료= 외교부 제공)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정부가 오는 3월1일 0시부터 태국 북부 국경검문소 2곳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취업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해당 지역에서는 현지 업체에 취업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코인투자 사기, 온라인 도박, 로맨스 스캠, 성매매 등의 범죄에 가담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거부 시 취업비자 신청 구실로 가져간 여권을 되돌려주지 않고 감금·폭행을 자행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이 곳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 신고는 총 55건 140명(남성 124명, 여성 16명)에 달한다.

외교부와 경찰청은 28일 동남아 지역 한국인 취업사기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여행경보 단계 조정을 발표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외교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와는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긴급용무가 아닌 한 여행을 취소·연기하고 체류자들은 신변 안전을 특별히 유의할 것이 요구된다.

발령 지점은 치앙센 국경검문소(라오스 접경)와 매싸이 국경검문소(미얀마 접경)다. 이들 국경검문소는 태국을 경유해 라오스와 미얀마로 입국하는 관문이며 태국·미얀마·라오스 접경 지대인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 속해 있다.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대부분은 태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점을 고려했다. 골든트라이앵글 미얀마·라오스 국경 지역은 여행금지(4단계) 지역으로 이미 지정돼 있다.

취업사기는 한국어 통·번역과 암호화폐 판매 등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취업 광고를 보고 현지 업체에 취업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94명이 피해를 당했다. 올 1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40%를 웃도는 38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지역이 대사관 영사의 방문 뿐만 아니라 현지 주재국 경찰 등 치안 당국의 진입도 어려운 곳이라는 점이다.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이 제한돼 구출도 어려운 실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취업사기 피해 규모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지에서 피해를 인지했다면 대사관 비상전화나 영사콜센터 등을 통해 정확한 의사만 밝힌다면 경찰 및 주재 당국과 협조해 영사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사기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동남아 취업 광고에 유의하고 위험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행금지 지역을 정부의 허가 없이 방문하는 경우 여권법 위반 혐의로 처벌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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